이변은 없었다. 지난 15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7경주로 펼쳐진 ‘제16회 경기도지사배(G3, 2000m, 국산 3세 암말, 레이팅 오픈, 총상금 5억원)’에서 ‘즐거운여정’이 기복 없는 실력으로 우승하며 ‘트리플 티아라’의 주인공이 됐다. 첫 원정 경주였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추입 전략으로 여유로운 4마신 차 우승을 차지했다.
‘즐거운여정’의 활약과 함께 김영관 조교사는 ‘대상경주 64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승리로 다실바 기수는 올해만 39승을 기록하며 부산경남 경마장 다승 2위의 입지를 굳혔다.
경기도지사배는 경기도의 재정 및 축산발전에 대한 한국마사회의 기여도를 높이 인정받아 2007년 창설된 경주로, 올해로 16회를 맞았다. 2010년 대상경주 승격, 2018년 국산 3세 최고 암말을 선발하는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세 번째 관문으로 선정된 이후, 연령 조건과 개최 시기를 변경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년 경기도지사배에서는 부산경남의 ‘골든파워’가 1위로 들어오며 역대 최초 암말 삼관마(트리플 티아라)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역시 부산경남 대표 ‘즐거운여정’이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제1관문인 ‘루나Stakes(L, 1600m)’에서 생애 첫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주목을 받았고, 제2관문 ‘코리안오크스(G2, 1800m)’에서 또 한 번 우승하면서, 올해 역대 두 번째 트리플 티아라의 주인공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이러한 기대 속에서 펼쳐진 ‘제16회 경기도지사배’에는 총 13마리의 3세 국산 암말들이 여왕의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뤘다. 출발 직후 가장 바깥쪽 게이트의 ‘라온자이언트’가 선두를 잡기위해 빠르게 치고 나왔고, ‘닥터오스카’와 선두를 다투는 사이 ‘즐거운여정’이 3번째로 따라가며 힘을 비축했다. 그 뒤를 ‘원더풀슬루’, ‘타우루스퀸’이 뒤쫓았다.
‘즐거운여정’의 진가는 마지막에 발휘됐다. ‘즐거운여정’은 4코너를 지나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그동안 비축해두었던 힘을 쏟아내며 곧바로 1위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그대로 질주하며 이변 없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분 10초 2. 2위는 지난 2관문에서 3위를 차지했던 ‘원더풀슬루’가, 1~2관문 연속 ‘즐거운여정’에 밀려 2위를 차지했던 ‘라온포레스트’는 3위에 그쳤다.
‘즐거운여정’을 여왕의 자리에 올린 김영관 조교사는 “‘즐거운여정’이 지난해 브리더스컵 출전 이후 폐출혈을 겪으며 경마장을 떠날 뻔 했지만 마방 식구들과 한마음으로 재활에 힘써 오늘의 결과가 만들어졌다”라며, “조교사 생활이 2년 더 연장된 만큼 한국경마 발전과 고객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즐거운여정’과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를 쭉 함께하며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다실바 기수는 “오늘 우승과 함께 트리플 티아라를 달성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즐거운여정’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비가 많이 와서 주로상태가 좋지 않았고, 처음 서울에서 출전하는 경주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에 힘을 모아서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15일, 첫 야간경마가 시작된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2만 여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상금 5억 원이 걸린 경기도지사배의 총매출은 약 34억 원, 배당률은 단승식 1.5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3.8배, 5.5배를 기록했다. 다음주 22일(토)에는 국산 최강 3세마를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가 열린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