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선수단은 2017년 여름 일본 이바라키현 전지훈련에서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당시 GS칼텍스 선수단은 숙소 인근 한식당에서 회식했는데, 식당 주인은 이길승(勝) 자가 새겨진 일명 '승리빵'을 선물한 뒤 "앞으로 승리의 기운이 감돌 것"이라고 덕담했다.
승리빵의 기운 덕분이었을까. GS칼텍스는 그해 컵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는 일본 히타치나카시를 다시 찾은 2019년에도 해당 식당을 찾아 승리빵을 선물 받았다. 그리고 해당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이듬해엔 V리그 여자부 최초로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석권)까지 달성했다.
선수단 내부에선 "승리빵이 행운을 가져다준 것 아닌가"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다.
지난해 여름 일본 히타치나카시를 찾은 GS칼텍스 선수단은 다시 해당 식당을 찾았다. 그러나 승리빵을 받진 못했다.
제조 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타격을 받으면서 빵 생산을 중단한 탓이었다.
GS칼텍스는 찝찝하게 귀국했다. 그리고 우연히도 그해 V리그에서 5위에 머물면서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GS칼텍스는 1년 만인 지난 13일 같은 장소로 전지훈련을 떠났고, 다시 해당 한식당을 찾았다. 그리고 승리빵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선수들은 승리빵을 나눠 먹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팀은 단단하게 결속됐다.
구단 관계자는 17일 "제조 업체가 다시 생산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라며 "승리빵과 팀 성적엔 연관이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새 시즌을 돌입하게 됐다는 점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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