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황제 탄생' 20살 알카라스, 조코비치 꺾고 생애 첫 '윔블던 정상'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17 09: 12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 스페인)가 '황제' 노바크 조코비치(2위, 세르비아)를 꺾고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알카라스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4시간 42분 혈투 끝에 조코비치를 3-2(1-6 7-6<8-6> 6-1 3-6 6-4)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에 이은 통산 2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이로써 2003년생 알카라스는 16살 연상 조코비치를 꺾으며 '새로운 테니스 황제'로 등극했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3회) 기록을 가진 조코비치는 윔블던 5연패이자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역대 최연소 세계 랭킹 1위' 알카라스를 만나 막히고 말았다.

[사진] 카를로스 알카라스.

[사진] 카를로스 알카라스.

알카라스는 1세트를 1-6으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그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2세트를 따낸 뒤 3세트까지 가져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사진] 노바크 조코비치.
물론 조코비치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테이핑하고 나온 왼쪽 허벅지를 라켓으로 때리는 등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4세트를 승리하며 승부를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최후의 승자는 알카라스였다. 그는 5세트에서 3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고, 끝내 게임 스코어 6-4로 승리했다. 알카라스는 우승이 확정되자 그대로 코트 위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 카를로스 알카로스.
[사진] 카를로스 알카로스.
이제 20년 가까이 이어졌던 남자 테니스 '빅4'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136위, 스페인), 로저 페더러(은퇴, 스위스), 앤디 머리(40위, 영국) 이외의 선수가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무려 21년 만이다. 또한 알카라스는 올해 프랑스오픈 준결승 패배를 갚아주며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한편 알카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235만 파운드(약 39억 701만 원)를 받는다. 차세대 황제로 올라선 그는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뻐했다. 알카라스는 "내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라며 "우승은 멋진 일이지만, 만약 내가 졌더라도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러웠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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