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가 살살 좀 부탁한다고 했는데...".
전북 현대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23라운드 수원FC와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11승 4무 8패 승점 37점으로 서울과 동률이 됐지만 4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6월 A매치 휴식기에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부임한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페트레스쿠 감독과 첫 경기서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분위기를 빠르게 다 잡았다. 그 후 전북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의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다.
서울과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11위까지 떨어졌던 전북은 서울과 승점서 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경기서는 특별한 얼굴이 원정팀 선수로 전주성을 찾았다. 전북왕조에서 활약했던 로페즈가 그 주인공.
로페즈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전북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로 이날 친정의 골문을 노렸다. 로페즈는 몇 차례 친정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문을 열진 못했다.
전북 최선참 최철순은 로페즈와 함께 그라운드를 뛰었다. 매치업 상대로 그라운드에서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로페즈를 만난 최철순은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뻤다”면서 “살살 부탁한다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제가 로페즈 이야기처럼 살살 뛰었다면 그라운드에 남을 이유가 없다. 절친한 사이였지만 치열하게 뛸 수밖에 없었다. 그 역할이 제 몫이고 제가 그동안 해온 축구였다”라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 대해 최철순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페트레스쿠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축구를 원하신다. 적극적인 축구를 강조하고 있으시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에 맞는 축구를 펼치고 있다"면서 "팀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다. 선수들의 의지도 달라졌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철순은 "아직도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 선수라면 경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팀을 위해 뛰어야 하는 것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의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