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5)이 덴마크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고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아쉽게도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했다.
미트윌란은 16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오르후스 세레스 파르크에서 오르후스 GF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렀다. 이번 경기는 미트윌란의 프리시즌 최종전으로 2023-2024시즌을 앞둔 마지막 담금질이었다.
조규성은 등번호 33번을 달고 선발 출전해 약 60분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전방 압박을 이끌었다. 상대 골키퍼의 킥을 방해하기 위해 질주하는 장면도 종종 나왔다.
조규성은 위협적인 위치에서 상대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반 14분 상대와 경합 도중 다소 무리한 도전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특유의 적극성이 엿보였다.
다만 팀이 전체적으로 밀리면서 공격적인 재능을 많이 보여주지는 못했다. 조규성은 후반 2분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놓는 슈팅 정도를 제외하면 위협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헤더 역시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샀다.
경기장 이곳저곳을 분주히 누빈 조규성은 후반 15분 동료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미트윌란도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규성이 60분을 뛰면서 비공식 데뷔전을 마무리했다"라고 전했다.
90분이 끝난 현재 미트윌란은 0-2로 끌려가고 있다. 이번 경기는 45분씩 3타임으로 치러진다. 미트윌란은 전반 21분 패트릭 모르텐센에게 터닝 발리슛으로 실점한 데 이어 후반 26분 모르텐센에게 다시 한번 골을 내줬다.
조규성은 지난 11일 미트윌란에 공식 합류했다. 미트윌란은 "전북 현대에서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영입했다. 지난겨울 월드컵 본선에서 2골을 터뜨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와 2028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을 품기 위해 구단 역사상 5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투자했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의 이적료는 305만 유로(약 43억 원) 수준이다.
미트윌란은 오래전부터 조규성을 눈여겨봤다. 미트윌란은 "1년 넘게 조규성에게 관심을 가졌고, 월드컵 이후 유럽 곳곳에서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조규성은 한국 대표팀 주전이자 전북 득점왕이기에 당연히 영입 경쟁이 치열했다"고 강조했다.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딛은 조규성은 "유럽에 올 기회가 많았는데 이번 기회가 딱 맞는 것 같다. 미트윌란이 나를 영입하기 위해 매우 헌신적이었다. 이번 이적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도전을 기대한다. 한국 대표팀 선수가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미트윌란은 다음 주부터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 오는 22일에 흐비도브레와 수페르리가 개막전을 치르며, 27일에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2차예선 1차전 경기를 펼친다.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는 만큼 조규성 역시 짧게라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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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트윌란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