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일만에 난적 T1을 꺾었다. ‘페이커’ 이상혁의 부재로 완전체가 아니었지만, ‘에이콘’ 최천주 감독은 환한 표정으로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첫 번째로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주던 T1 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값진 1승을 거뒀다는 것과 두 번째는 콜업한 ‘바이블’ 윤설에 경험치를 제공하면서 팀 조직력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디플러스 기아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T1과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데프트’ 김혁규와 ‘쇼메이커’ 허수, 3000 어시스트를 달성한 ‘캐니언’ 김건부 등 주포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지긋지긋하게 끌려다니던 천적 T1전의 연패 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디플러스 기아는 시즌 8승(4패 득실 +9)째를 올리면서 단독 3위가 됐다.
사실 시즌 중 주전을 바꾸는 결정은 결코 쉽지 않다. 과감하게 '켈린' 김형규 대신 '바이블' 윤설 카드를 꺼내든 만큼 최 감독 역시 한 단계 한 단계 과정을 밟아가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천주 감독은 “2-0으로 결과가 좋게 나온 점은 만족한다. 준비하면서 선수들도 T1이라는 팀을 상대하는데. 부담이 있었을 텐데, 최대한 연습과정에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물론 경기 내용이 좋았다고 볼 수 는 없지만,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경기라 만족한다”라고 총평을 전했다.
최 감독은 레넥톤-세주아니-요네-카이사-렐로 조합을 꾸린 2세트를 주목했다. 숙련도가 100%인 상황은 아니지만, 강팀을 상대로 카드를 늘린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요네’의 경우 ‘쇼메이커’ 허수가 LCK에서 이날 경기를 포함 두 번 밖에 사용하지 않은 챔프라는 점도 눈 여겨볼 점이었다.
허수 또한 “이제 나오는 챔피언들 상대로 괜찮은 픽이라는 판단을 했다. 앞서 요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던 제카 선수도. 연습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조합이 전체적으로 요네가 어울린다고 판단해서 사용을 해봤다. 초중반은 잘 성장시킨 것 같다. 성장하기 힘든 챔프지만, 제일 어려운 거를 하고 쉬운거에서 잘 풀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분명 요네가 초중반까지 스노우볼의 한축을 맡았다는 점을 설명했다.
‘바이블’ 윤설 합류 이후 완벽하게 호흡이 맞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최 감독은 윤설의 임하는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두 가지로 이야기를 하면 첫 번째는 팀의 상황이 좋지 않은 점에서 열정적으로 의욕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에서는 중후반 이후 큰 콜들을 세세한 디테일을 많이 해주고 있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 감독은 “일정이 빡빡하지만, 현재 연승의 기세를 이어 KT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