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일본 서머캠프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
신한은행은 16일 오후 1시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의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도쿄 하네다에 62-73으로 졌다. 전날 히메지 이글렛전 패배에 이어 대회 2연패. 도쿄 하네다는 지난 시즌 W리그 14개 팀 가운데 11위 팀이다.
김진영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에 5스틸 4리바운드로 분전한 가운데 김아름도 3점슛 4개 포함 14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구슬도 10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다만 팀 리바운드 수에서 29-47로 크게 밀렸고, 2점슛 성공률도 39.5%로 상대(60.5%)에 크게 뒤져 아쉬움을 삼켰다. 신한은행은 17일 오전 10시 히타치 하이테크를 상대로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경기 초반엔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슛 난조 등이 겹치면서 고전했다. 1쿼터 시작 6분이 지날 때까지 신한은행의 득점이 단 2점에 그칠 정도였다. 변소정이 추가 자유투 포함 3점을 넣었고, 강계리의 스틸에 이은 김아름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상대도 외곽포로 응수하면서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2, 3쿼터엔 신한은행이 쫓아가면 도쿄 하네다도 빠르게 달아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2쿼터 초반 김진영이 3점슛 포함 5점을 쓸어 담으면서 18-22까지 격차를 좁히자, 도쿄 하네다는 빠른 공격과 외곽포를 앞세워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구나단 감독은 많은 교체를 통해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3쿼터 후반부터 신한은행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16점 차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이다연이 2점·3점을 잇달아 넣었다. 변소정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추가 득점, 구슬은 외곽포로 각각 힘을 보탰다. 한때 20점 가까이 벌어졌던 두 팀의 격차는 어느덧 한 자릿수로 줄었다.
그러나 마지막 뒷심이 아쉬웠다. 한창 기세를 이어가야 할 타이밍에 신한은행의 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상대도 슛 난조가 이어지면서 격차를 좁힐 기회였지만, 그 기회까진 잡지는 못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11점 차 패배를 당했다.
■ 다음은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와 일문일답.
- 경기 소감.
한 게임 한 게임, 하나씩 하나씩 다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
- 괜찮았던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아직까지 트래블링도 나오고 턴오버도 나오는데 본인들이 스스로 그런 부분을 안하려고 하는 노력이 보인다. 마음이 급해지지 않고, 넓게 시야를 보려는 노력과 팀 농구를 하려는 부분이 보아서 그런 부분이 좋다.
- 오늘 상대팀(도쿄 하네다 비키즈)을 평가하자면.
상대팀은 정말 한국에 비하면 빠르다. 어떤 선수가 드리블을 잘 치는지 슛이 좋은지 이런 부분을 알기 어려워서 미스가 좀 있었고 그런 부분이 캐치가 안되서 아쉬웠다. 하지만 처음 뛰어보는 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 다음은 이혜미와 일문일답.
- 올스타 맞대결 이후 일본 팀과 두 번째 맞대결이었는데.
한국이랑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저희 팀이 하는 걸 준비해도 상대팀을 모르기 때문에 더 뻑뻑하고 대비하기가 어렵다. 일본이 워낙 발도 빠르기 때문에 키도 작은데 수비를 바짝바짝 붙으니까. 그런 걸 저희가 많이 준비했는데 잘 안되는 것 같다.
- 어떤 부분이 가장 잘 안됐다고 보는지.
일단 턴오버(22개)가 많았다. 그외에도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우리 팀이 빠른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턴오버가 많이 나오면 빨라도 빠른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턴오버가 안나와야 비로소 빠른 팀이 될 것 같다. 턴오버가 안나오게끔 연습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 지난 시즌 기회를 많이 잡았는데, 올 시즌 욕심이 날 것 같다.
욕심은 나는데 그래도 꾸준한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갑자기 막 잘하려고 하는게 아니고,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감독님이 원하는 걸 잘해야 게임을 뛸 수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감독님이 주문하는 부분을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술이나 수비적인 부분 모두.. 그래서 감독님 말씀을 잘 들으려고 하고 있다(웃음).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