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역대급 뒤통수다. 로멜루 루카쿠(30, 첼시)가 그렇게 보내달라던 인터 밀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실망이 더욱 커진 인테르는 루카쿠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그들은 첼시에 전화를 걸어 루카쿠 거래가 완전히 끝났음을 알릴 것"이라며 "인테르는 이제 대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피에로 아우실리오 인테르 디렉터는 어젯밤 루카쿠와 매우 짧은 통화를 나눴지만, 이는 쓸모없었다. 그는 루카쿠에게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고 통보했다"라며 '인테르는 루카쿠의 행동에 진심으로 분노했다"라고 덧붙였다.
당연한 일이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첼시는 인테르가 제안한 3500만 유로(약 500억 원)에 보너스 500만 유로(약 71억 원)를 받아들였다. 이제 루카쿠의 동의만 있으면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
여기서 대반전이 펼쳐졌다. 루카쿠가 지난 며칠 동안 인테르의 연락을 모두 끊고 잠적한 채 유벤투스와 협상을 진행한 것. 유벤투스 역시 8월 4일까지 두산 블라호비치를 판매한다는 조건으로 첼시에 3750만 유로(약 536억 원)에 보너스 250만 유로(약 35억 원)를 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로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언제는 벌금까지 각오하고 첼시 복귀를 거부하던 루카쿠가 한순간에 '라이벌' 유벤투스 쪽로 돌아서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과거 유벤투스로 절대 이적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기에 더욱 충격이 크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는 "인테르에 루카쿠는 이미 과거가 됐다. 그와 협상은 확실히 끝났다. 인테르 보드진이 루카쿠 영입을 다시 고려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인테르는 폴라린 발로건(아스날),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모 마드리드) 등 다른 공격수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
루카쿠는 다음 시즌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크다. 현재 루카쿠 영입에 나선 팀은 유벤투스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팀도 그를 노렸으나 거절당했다. 물론 유벤투스의 블라호비치 매각이 먼저 이뤄져야 하지만, 그는 파리 생제르맹과 개인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쿠는 유벤투스로 가기 위해 에이전시 '록 네이션'과도 결별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가제타'는 "록 네이션은 끝까지 루카쿠가 밀라노에 머물게 하고자 노력했다. 그들은 유벤투스행에 전적으로 반대했다"라며 "록 네이션은 최근 몇 년간 루카쿠와 함께했지만, 이제는 그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루카쿠의 변심에 놀란 팀은 인테르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CBS'에 따르면 첼시 역시 인테르와 합의를 마친 뒤 믿기 어려운 소식에 충격받았다. 그는 월요일에 첼시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하거나 인테르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알 수 없다. 유벤투스는 블라호비치를 내보낸 뒤에야 루카쿠를 영입할 수 있기에 유벤투스행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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