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팀 리빌딩 이후 T1 앞에만 서면 작아졌던 디플러스 기아가 드디어 복수에 성공했다. ‘캐니언’ 김건부의 역대 세 번째 3000 어시스트를 앞세워 디플러스 기아가 천적 T1을 힘겹게 제압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T1과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데프트’ 김혁규와 ‘쇼메이커’ 허수, 3000 어시스트를 달성한 ‘캐니언’ 김건부 등 주포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지긋지긋하게 끌려다니던 천적 T1전의 연패 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디플러스 기아는 시즌 8승(4패 득실 +9)째를 올리면서 단독 3위가 됐다. 5패째를 당한 T1은 7승 5패 득실 +3으로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미끄러졌다.
3위 결정전 답게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접전의 연속이었다. 디플러스가 유리할 거라는 예측과 달리 T1이 초반 드래곤 오브젝트 주도권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하지만 수세에 몰렸던 디플러스 역시 T1의 스노우볼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자, 빈틈을 파고들면서 역으로 미드 억제기를 공략하고 드래곤 오브젝트의 중첩을 시작했다. 드래곤의 영혼을 걸고 맞붙기 직전 디플러스 기아는 ‘포비’의 애니를 끊어내면서 한타를 시작해 영혼과 한타 에이스를 연달아 쓸어담으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역시 디플러스가 1세트 흐름을 이어갔다. ‘캐니언’ 김건부의 기막힌 카운터 정글링으로 스노우볼을 굴려나간 디플러스 기아는 가열찬 공세로 T1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었다. 그러나 한 번의 반전이 더 기다리고 있었다.
주도권을 모두 내준 T1이 본진에서 디플러스의 공세를 신들린듯 버텨내면서 경기가 길어졌다. 3바론에 2장로를 견내뎠지만, 결국 매에는 장사가 없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두 번째 장로 접수 이후 재차 화력을 쏟아부터 경기를 매지조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