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터틀’ 박준용(32)이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으로 UFC 3연속 피니시와 4연승을 달성했다. 각각 ‘코리안 좀비’ 정찬성(36)과 최두호(32), ‘스턴건’ 김동현(41)이 갖고 있는 한국 최고 기록과 동률로 앞으로 박준용이 또 피니시승을 거두면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
박준용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홈 vs 부에노 실바’ 미들급(83.9kg) 경기에서 알베르트 두라예프(34∙러시아)에게 2라운드 4분 45초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타격 압박에 의한 서브미션승이라는 승리 공식이 또 맞아 떨어졌다. 박준용은 1라운드 초반 박준용은 두라예프의 강력한 왼손훅과 레그킥에 고전했지만 점점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라운드 종료 전에는 강력한 길로틴 초크로 탭을 받아내기직전까지 갔다.
2라운드에 들어가자 두라예프는 눈에 띄게 지쳤다. 압박이 버거웠던 두라예프는 레슬링을 시도했지만 박준용은 금방 일어났다. 박준용은 계속 잽을 주며 두라예프를 케이지로 몰아붙이고 연타를 쏟아냈다. 결국 보디샷과 엘보에 이은 왼손 훅에 두라예프가 쓰러졌다.
박준용은 곧바로 그라운드로 따라 들어가 백포지션을 장악한 뒤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처음에는 두라예프가 침착히방어해냈으나 계속된 시도에 결국 탭을 쳐 경기를 포기했다. 박준용은 골반을 끈적하게 흔드는 춤사위로 승리를 자축했다.
미들급 랭킹 진입 기대감이 높아졌다. 박준용은 4연승에 3연속 피니시로 UFC 7승(2패)째를 기록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는미들급 톱15 랭킹 진입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병역의무를 마친 정찬성이 2017년 2월 UFC 랭킹에 복귀한 후 새로운 한국인 랭커가 등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박준용에 대한 한국 팬들의 기대가 크다.
박준용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체육관에서 훈련한 대로 그대로 나왔다. 타격으로 상대를 압박해서 체력을 고갈시킨 다음에 상대가 그라운드로 오면 서브미션으로 피니시하는 게 내 스파링 루틴”이라고 경기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춤 세레모니에 대해서는 “원래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술 먹으면 가끔 추는 춤이다. 맥주 있으면 다시 추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준용은 애주가이면서 대식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순댓국에 참이슬 빨간 거를 마시고 싶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는소주가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 가서 마시겠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메인 이벤트에서는 여성 밴텀급(61.2kg) 랭킹 10위 마이라 부에노 실바(31∙브라질)가 2라운드 38초 길로틴 초크 서브미션으로 3위 홀리 홈(41∙미국)을 물리쳤다.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강력한 오른손 훅을 맞은 홈은 부에노 실바에게 클린치를 걸어 케이지로 밀어붙였다. 부에노 실바는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탠딩 길로틴 초크를 걸었고 홈은 탭을 쳐 기권했다.
이로써 부에노 실바는 작년 4월 밴텀급 전향 후 4연승(3연속 피니시)을 기록했다. 아만다 누네스(35∙브라질)가 은퇴해 공석이 된 타이틀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
부에노 실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챔피언 벨트는 누네스의 벨트였고, 브라질의 벨트였다. 그러니 이제 내 벨트”라며 “챔피언 벨트를 원한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챔피언이자 현 랭킹 1위인 줄리아나 페냐(33∙미국)를 향해 “너도 자격이 있고, 나도 자격이 있다. 팬들도 이 경기를볼 자격이 있다”며 “붙어보자”고 도발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