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흐름이 좋았다. 하지만 이제 막 터널을 빠져나왔을 뿐."
김병수 수원삼성 감독이 '대어' 울산현대를 잡은 뒤 한 말이다.
수원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울산현대와 K리그1 2023 23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3-1로 승리했다. 홍명보 체제 울산에 첫 2연패를 안겼다.
10경기 만이자 올 시즌 홈에서 첫 승전고를 울린 수원이다. 수원은 지난 5월 13일 강원과 원정 경기 승리 후 이날 경기 전까지 무승에 허덕이고 있었다.
드디어 웃은 수원이지만 순위는 3승 6무 14패, 승점 15로 여전히 최하위다. 2연패 울산은 17승 2무 4패, 승점 53으로 선두.
경기 후 김병수 감독은 “시작부터 흐름이 좋았다. 또 선수들도 분위기에 맞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우리가 득점을 먼저해 유리했던 상황이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이제 드디어 우리가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이제 막 터널을 빠져나왔을 뿐이고, 드디어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한다. 오늘 같은 화합을 선수들이 꾸준히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찬의 각이 없던 상황에서 뽑아낸 골에 대해 김병수 감독은 “어린 선수가 그런 슈팅 하는게 쉽지 않았을 텐데 마무리를 정말 잘해줬다. 처음으로 90분 뛰었다. 우리에게 좋은 옵션이 생겼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홈 첫승을 한 것에 대해선 “오랜 만에 이기는 기쁨을 느끼는 거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이럴수록 조심해야 한다. 선수들이 조금 들뜬 분위기인데, 딱 오늘까지만 했으면 좋겠다. 이 계기로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