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뒷심 부족으로 승점을 잃었던 수원삼성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자 승리가 따라왔다. 무려 '선두' 울산현대를 무릎 꿇렸다.
수원삼성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울산현대와 K리그1 2023 23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3-1로 승리했다. 홍명보 체제 울산에 첫 2연패를 안겼다.
10경기 만이자 올 시즌 홈에서 첫 승전고를 울린 수원이다. 수원은 지난 5월 13일 강원과 원정 경기 승리 후 이날 경기 전까지 무승에 허덕이고 있었다.
드디어 웃은 수원이지만 순위는 3승 6무 14패, 승점 15로 여전히 최하위다. 2연패 울산은 17승 2무 4패, 승점 53으로 선두.
이번엔 수원이 후반에 골을 잘 지켰다. 지난 12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수원은 수적 우위 속 1-0으로 앞서고 있다가 제카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다잡았던 승점 3점을 1점과 맞바꾼 좋지 못한 기억이 있다.
이날 수원은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전반 39분 전진우가 헤더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수원에 합류한 가즈키가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오른쪽 측면 깊숙한 곳에 있던 정승원에게 내줬다. 정승원은 라인 밖으로 향하는 공을 넘어지면서까지 살려내 크로스를 올렸고, 전진우가 머리로 골을 뽑아냈다.
뒷심 불안을 노출했던 수원이 전진우의 골을 잘 지키느냐가 관건이었다.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심지어 수원은 후반에 울산의 공격을 잘 막고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홈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드디어 승리를 선물했다.
후반 28분 최근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던 뮬리치가 또 일을 냈다. 아크 정면에서 툭 찍어 차는 슈팅으로 수원에 달아나는 골을 선물했다. 뮬리치는 수원 팬들이 내건 '너의 승리를 보고 싶어' 걸개 앞에서 '어퍼컷' 세리머리를 선보였다.
수원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김주찬이 원더골을 작렬했다. 완벽하게 수비를 따돌린 뒤 각이 없는 상황에서 골을 뽑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 울산 바코에게 1골을 내주긴했지만, 수원이 승리를 가지고 오는데 지장은 없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병수 수원 감독은 “이틀 만에 경기를 2번 연속한다. 이건 심한 거 같다. 하루, 이틀 차이가 엄청 크다. 선수들이 그걸 몸으로 직접 느낀다”고 선수들의 몸컨디션이 최상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이 강하게 마음먹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수원 선수들은 '승리' 결과로 답했다.
또 김병수 감독은 “지나고 보면 결과만 남는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축구를 지금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내기 위해) 해야 할 축구를 해야겠단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수비적으로 디테일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공격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고도 말했다.
‘승리 결과’를 내고 싶다고 밝힌 그는 드디어 올시즌 빅버드 첫 승리를 거뒀다. 다음 주 수원에 외국인 공격수가 추가 영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수 감독이 직접 밝혔다. 반등을 알린 수원의 후반기 경기력에 기대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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