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버드에서 드디어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수원삼성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울산현대와 K리그1 2023 23라운드 맞대결을 치러 3-1로 승리했다.
10경기 만이자 올 시즌 홈에서 첫 승전고를 울린 수원이다. 수원은 지난 5월 13일 강원과 원정 경기 승리 후 이날 경기 전까지 무승에 허덕이고 있었다.
드디어 웃은 수원이지만 순위는 3승 6무 14패, 승점 15로 여전히 최하위다. 2연패 울산은 17승 2무 4패, 승점 53으로 선두.
이날 수원은 김주찬, 명준재, 전진우, 정승원, 가즈키, 유제호, 이상민, 한호강, 김주원, 박대원, 양형모(골키퍼)를 선발로 내세웠다.
울산은 주민규, 루빅손, 황재환, 조현택, 김민혁, 이규성, 김태환, 이명재, 정승현, 김기희, 조현우(골키퍼)를 먼저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전반 4분 수원이 공격의 포문을 열였다. 박스 왼쪽 모서리 안쪽에서 명준재가 기습 슈팅을 날렸다. 이는 수비 맞고 튕겼다. 명준재가 세컨드볼을 따내 재차 슈팅을 가했지만 공은 주먹 하나 차이로 골대 위로 향했다.
울산은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5분 이규성이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골대를 강탈했다.
수원이 좋은 찬스를 놓쳤다. 전반 16분 김주찬이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뚫어낸 뒤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명준재에게 패스했다. 명준재는 울산 골키퍼 조현우를 속이는 슈팅을 했지만 골와 연이 닿지 않았다.
울산이 교체카드를 먼저 꺼내들었다. 전반 27분 황재환을 빼고 아타루를 투입시켰다.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39분 전진우가 헤더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수원에 합류한 가즈키가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오른쪽 측면 깊숙한 곳에 있던 정승원에게 내줬다. 정승원은 라인 밖으로 향하는 공을 넘어지면서까지 살려내 크로스를 올렸고, 전진우가 머리로 골을 뽑아냈다.
전반전은 수원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현택과 김태환을 불러들이고 바코와 설영우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갈길 바쁜 울산이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8분 주민규가 회심의 일격을 가했지만, 마지막 정확도가 부족했다.
후반 12분 수원이 3명의 선수들 동시에 교체했다. 부상당한 유제호 대신 고승범을 투입시켰다. 또 전진우, 한호강을 빼고 김경준, 고명석을 집어넣었다. 울산도 루빅손 대신 마틴 아담으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수원이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2경기 연속 골맛을 본 뮬리치를 후반 19분 명준재 대신 투입했다. 울산도 후반 27분 이규성을 빼고 '베테랑' 이청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골은 수원 쪽에서 나왔다. 뮬리치가 또 일을 냈다. 후반 28분 아크 정면에서 툭 찍어차는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3경기 연속 골. 뮬리치는 수원 팬들이 내건 '너의 승리를 보고싶어' 걸개 앞에서 '어퍼컷' 세리머리를 선보였다.
수원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김주찬이 원더골을 작렬했다. 완벽하게 수비를 따돌린 뒤 각이 없는 상황에서 골을 뽑아냈다.
울산은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했지만, 딱 한 골 만회골 하는데 그쳤다. 경기 종료 직전 바코가 1골 넣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경기는 수원의 2골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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