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주전을 확정하지 못했던 서포터 포지션 경쟁이 사실상 '안딜'의 성공적인 콜업으로 마무리됐다. '두두' 이동주의 건재함은 여전히 확고하다. 이제 남은 것은 2라운드 들어 좀처럼 기대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나머지 선수들의 숙제가 남았다.
광동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OK브리온과 2라운드 경기서 1-2로 패했다. 3연패로 시즌 7패째를 기록했다.
김대호 광동 감독은 2라운드 들어서도 좀처럼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경기력을 꼬집어 경기 총평을 전했다. "서머 2라운드가 시작되고 나서 이겨본적이 없다. '안딜'과 '두두'는 너무 잘해주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사실 광동은 오랜 시간 서포터 포지션의 주전을 확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했지만, '안딜' 문관빈이 수준급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해묵은 고민 한가지를 해결했다. '안딜'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김대호 감독도 합격점을 줬다.
"'안딜'과 '두두' 외에 다른 선수들은 무의식적인 딜레마에 빠져있다. 판단은 맞게해도 디테일이 부족하고, 디테일부족으로 전투에서 패하면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해 움츠려들고 있다. '안딜'과 '두두'의 경우 못한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잘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최악의 굴레로 빠져들고 있다."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판단 역시 빠르게 이어지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은 "제라스의 경우 여러 아쉬운 상황이 나왔다. 상대 정글러 바이의 궁극기를 서로 맞기 싫어서 제라스의 뒤에 숨는 그런 황당한 일이 벌어지니 당연히 경기가 되지 않는다. 또 상대와 맞서서 싸워야 하는 순간에 도망을 가는 그런 경우 역시 바이의 궁극기를 맞기 싫어서 생긴 상황이다. 선수들이 대회의 중압감으로 얼어버린 것 같지만, 잘 해보겠다"며 씁쓸해했다.
김대호 감독은 "팬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이야기가 없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고개숙여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