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반전이다. 일편단심처럼 보였던 로멜루 루카쿠(30, 첼시)가 인터 밀란 뒤통수를 치기 직전이다.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는 15일(한국시간) "유벤투스는 루카쿠에게 관심이 있다. 그들은 첼시에 공식 제안을 보냈다. 인테르도 루카쿠 영입을 마무리 지을 준비가 됐으나 선수 본인이 응답하지 않고 있다. 인테르는 그의 태도에 짜증이 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인테르는 지난 몇 주간 루카쿠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고, 첼시와 계약에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인테르에 남고 싶던 루카쿠의 최근 행동은 인테르를 크게 실망케 했다"라며 "루카쿠는 절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유벤투스로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인테르는 매우 분개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인테르는 루카쿠 이적료로 3500만 유로(약 500억 원)에 보너스 500만 유로(약 71억 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루카쿠로부터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유벤투스는 3750만 유로(약 536억 원)에 보너스 250만 유로(약 36억 원)를 제시했지만, 이는 두산 블라호비치가 팀을 떠나야 가능하다. 루카쿠는 유벤투스와 대화를 나눴고, 인테르는 이에 불만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인테르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루카쿠는 올여름 원소속팀 첼시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그는 2023-2024시즌에도 인테르에서 뛰겠다며 첼시 합류를 거부했다. 현재 그는 튀르키예에서 혼자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까지는 놀랍지도 않았다. 루카쿠는 2021년 여름 인테르를 떠나 친정팀 첼시로 복귀했지만, 최악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 그는 첼시 클럽 레코드인 1억 1300만 유로(약 1615억 원)의 이적료로 첼시 유니폼을 입었지만, 고작 리그 8골에 그쳤다. 게다가 그는 "나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 언젠가는 인테르로 돌아가고 싶다" 등 폭탄 발언을 터트리며 팬들의 속을 뒤집어놨다.
결국 루카쿠는 한 시즌 만에 임대로 인테르에 복귀했다. 임대료는 800만 유로(약 113억 원)에 불과했다. 다시 인테르 유니폼을 입은 루카쿠는 "집에 온 것 같다. 돌아와 행복하다"라며 그제야 활짝 웃으며 충성심을 자랑했다. 그는 2022-2023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4골 7도움을 기록했다.
루카쿠는 다음 시즌에도 인테르에 남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니, 그래 보였다. 그는 연봉 삭감은 물론이고 첼시 훈련 무단 불참까지 각오했으며 연봉 4300만 파운드(약 716억 원)를 제안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유벤투스 이적도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루카쿠는 인테르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사우디의 관심을 무시했고, 유벤투스행에도 관심이 없다. 그는 인테르를 위해 연봉 100만 파운드(약 16억 6636만 원)를 삭감할 생각도 있다"라고 전했다.
인테르도 루카쿠와 다시 만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첼시를 설득하기 위해 최대 4000만 유로(약 571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제시했다. 안드레 오나나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내면서 5500만 유로(약 786억 원)를 받을 예정이기에 가능했다.
그렇게 루카쿠는 인테르로 향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상상도 못 한 반전이 일어났다. 루카쿠가 돌연 인테르와 연락을 끊고 유벤투스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것.
디 마르지오는 "유벤투스가 인테르보다 더 보장액이 많은 제안을 보냈다. 그러나 이는 8월 4일까지 블라호비치를 판매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반면 첼시는 루카쿠를 빨리 판매하고 싶어 한다"라며 "인테르를 가로막은 것은 루카쿠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루카쿠가 갑작스레 유벤투스행에 끌린 것으로 알려졌다. 디 마르지오는 "루카쿠는 변호사를 통해 구단 측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벤투스에 마음을 열었다. 최근 상황을 볼 때 루카쿠가 몇 시간 안에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인테르가 영입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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