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을 원하는 해리 케인(29, 토트넘)이 일단 구단 훈련에 임하고 있다. 마음은 다른 곳에 향해 있지만 '새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7)에 대해 궁금한 건 당연했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15일(한국시간) “케인이 두 명의 토트넘 선수에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물어봤다”고 전했다.
지난달 6일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전 셀틱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4년 계약을 맺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 호주 출신 감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부터 셀틱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코티시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엔 리그,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국내 3관왕’ 쾌거를 달성했다. 2시즌 연속 흔들림 없는 지도력, 그리고 결과까지 낸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표팀 감독' 경력도 있다. 역시나 성적도 좋았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호주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결승전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오현규를 셀틱으로 데려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현규에 이어 손흥민(토트넘)까지 지도한다.
‘더 부트 룸’에 따르면 최근 토트넘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한 케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유망주 선수 알피 디바인과 하비 화이트에게 “새로운 감독 좋은가”라고 물었다. 두 사람은 “그렇다”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더 부트 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좋아 보인다. 토트넘 훈련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면 지난 시즌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때문에 SNS에 토트넘 팬들을 중심으로 흥분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아주 징조이며, 긍정적인 변화”라고 토트넘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현재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케인이 팀에 남아 다음 시즌을 주도하는 걸 설득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 훈련 분위기는 좋아도 구단 내부 상황을 들여다보면 복잡 그 자체다. ‘에이스’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인은 지난 2022-2023시즌 제 몫을 다했다. 그는 팀이 부진을 거듭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위까지 추락하는 와중에도 리그에서만 30골 3도움을 터트렸다. 자신이 왜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지 자랑했다.
2009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케인은 내년 여름 구단과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당초 재계약을 원했다. 그러나 정작 케인이 우승컵을 들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원하면서 토트넘은 높은 이적료를 받고 그를 판매하는 쪽도 생각하고 있다.
뮌헨은 토트넘에 7000만 유로(약 996억 원), 8000만 유로(약 1140억 원) 오퍼를 연속해 넣었지만 토트넘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보도를 종합해 보면 토트넘은 상상 이상의 금액을 뮌헨에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뮌헨이 레비 회장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선 최소 1억유로(약 1425억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더 부트 룸’은 “해리 케인의 이적 사가는 이적시장 창구가 닫힐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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