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가 나폴리에 남을 가능성? 없다."
유명 에이전트 출신 엔리코 페델레가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행에는 변수가 없다고 확언했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페델레는 '라디오 마르테'에 출연해 나폴리 이적시장에 관해 이야기했다. 분데스리가 이적을 앞둔 김민재와 작별도 언급됐다"라고 전했다.
페델레는 세리에 A 파르마 단장 출신이자 '이탈리아 전설' 칸나바로의 에이전트로 일했던 인물이다. 그는 김민재가 나폴리에 남을 확률은 없다며 뮌헨이 오피셜을 미루고 있는 데는 전략적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재는 뮌헨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 도착한 지 1년 만의 이적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8일 "모두 완료됐다. 이적료도 지급됐다. '괴물'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새로운 선수다. 며칠 내로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13억 원) 수준으로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이다. 1년 전 나폴리가 페네르바체에 지불했던 2000만 유로(약 285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김민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지만, 최후의 승자는 뮌헨이 되는 모양새다.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뮌헨행을 택했다. 그는 뉴캐슬과 사우디 리그 4개 구단을 운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와 맨유의 하이재킹 시도도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팀 토크'는 "PIF는 뮌헨 이적을 앞둔 김민재를 하이재킹하려 했다. 그러나 그들의 야심 찬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김민재는 뒤늦게 자신을 뉴캐슬 유나이티드 혹은 사우디 리그로 데려가려는 시도를 회피했다"라고 보도했다.
플레텐베르크 역시 "모두에게 어려운 이적이었다. 이제 바이에른이 경쟁에서 승리했다. 2주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하이재킹을 시도했으나 김민재는 오직 바이에른만을 원했다. 그는 많은 엄청난 제안들을 모두 거절했다"라고 설명했다.
뮌헨의 정성이 통했다. 뮌헨 의료진이 김민재를 위해 서울까지 날아왔고,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그의 퇴소일에 맞춰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혹시 모를 변수를 차단하기 위한 깜짝 행보였다. 독일 현지에서도 '미친 메디컬 테스트', '이례적인 일'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독일 'TZ'는 지난 7일 "김민재가 바이에른으로 이적한다. 아직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독일 챔피언은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특이한 행보를 걷고 있다"라며 "바이에른 의료팀은 한국을 찾아 김민재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완료했다. 이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세부 사항도 윤곽이 나왔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과 '키커' 등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과 5년 계약을 맺는다. 그리고 그는 뮌헨에서 연간 1200만 유로(약 171억 원)를 받게 된다. 나폴리 시절 받던 연봉 250만 유로(약 36억 원)와 비교하면 5배에 가까운 액수다.
이제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 밑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그는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난 뤼카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점찍었고, 직접 나서서 김민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텐베르크는 "투헬 감독과 마르코 네페 테크니컬 디렉터가 이번 거래의 핵심이었다"라고 전했고, 독일 빌트 역시 "김민재는 투헬 감독에게 압도적인 '꿈의 중앙 수비수'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와서 행복할 것이다. 그는 이미 김민재와 접촉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식 발표는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메디컬 테스트가 끝난 지 일주일이 됐지만, 소식은 여전히 들려오지 않고 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7월 15일까지 유효하기에 몇몇 팬들은 그의 나폴리 잔류를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 피우'와 아레아 나폴리 등도 뮌헨이 빠르게 바이아웃 금액을 내지 않으면 김민재의 잔류라는 깜짝 소식이 들려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페델레는 나폴리 팬들의 마지막 희망을 부정했다. 그는 "김민재의 뮌헨행, 내가 진짜 이야기를 알려주겠다. 뮌헨이 여전히 이적을 공식화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라며 "이적이 왜 이렇게 늦어지고 있는가? 이는 뮌헨의 전략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페델레는 "뮌헨이 돈을 절약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적료는 4500만 유로(약 642억 원)에서 4600만 유로(약 656억 원)다. 여기에 연대기여금까지 합치면 총액은 4800만 유로(약 685억 원)에 달한다"라고 덧붙였다.
페델레는 아예 김민재의 잔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김민재가 나폴리에 남을 가능성이 있을까? 아니, 없다. 뮌헨이 단지 바이아웃 조항 발동을 늦추고 있을 뿐이다. 뮌헨이 바이아웃 지불을 미루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공식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것"라고 단언했다.
이탈리아 '투토 나폴리' 역시 "헛된 희망이다"라며 "김민재가 나폴리에 남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뮌헨은 그의 영입을 확신하고 있다. 그는 더 이상 하늘색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재의 뮌헨 입단에는 별다른 암초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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