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2년' 前 맨시티 멘디, 성범죄자 오명 벗었다...혐의 9건 '최종 무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15 06: 25

맨체스터 시티 출신 뱅자맹 멘디(29)가 2년 동안 법적 다툼을 벌인 끝에 '성범죄자'라는 오명을 벗었다.
영국 'BBC'는 14일(한국시간) "맨시티에서 뛰었던 멘디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또 다른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멘디는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로 지난 2017년 옵션 포함 5200만 파운드(약 866억 원)의 이적료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맨시티의 새로운 주전 왼쪽 풀백이 되어주리라 기대를 받았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멘디는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으나 맨시티에서는 애물단지일 뿐이었다. 

[사진] 뱅자맹 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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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멘디는 2021년 갑작스레 성폭행 혐의로 런던 경찰에 체포됐다. 심지어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수감 후 추가 혐의가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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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는 2020년 10월 체셔주 모트란 세인드 앤드루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당시 24세였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고소인 A는 재판에서 멘디가 은밀한 사진이 담긴 그녀의 휴대폰을 가져갔고, 이를 돌려달라고 하자 침실로 안내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관계를 거부했음에도 멘디가 "괜찮다. 나는 1만 명의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라며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멘디는 29세의 또 다른 여성을 성폭행하려 시도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고소인 B는 2017년 말 바르셀로나 클럽에서 멘디와 처음 만났고, 멘디의 친구 중 한 명과 친해졌다. 그는 1년 뒤 멘디의 친구와 만나기 위해 친구들과 멘디의 집을 찾았고, 그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고 증언했다.
멘디는 두 혐의 모두 부인했다. 그는 배심원들에게 모든 성관계는 합의로 이뤄졌다며 "그들이 원한다면 나는 절대로 성관계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판 결과는 무죄였다. 남자 6명과 여자 6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3시간 넘도록 심의한 끝에 무죄로 결론 내렸고, 판사는 "멘디는 피고석에서 석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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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만에 혐의를 벗은 멘디는 눈시울을 붉혔다. BBC는 "멘디는 체스터 크라운 법원에서 3주간 재판을 받았다. 그는 배심장에 의해 무죄 판결이 낭독되자 눈물을 흘렸다"라며 "멘디는 지난 1월 강간 6건과 성추행 1건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강간과 강간 미수 두 가지 혐의에 대해 재심을 촉구했고, 이번에 무죄 판결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멘디 측은 축구계 복귀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의 변호사인 제니 윌트셔는 "멘디가 배심원단에 의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배심원들이 두 번 모두 올바른 평결을 내린 것에 기뻐하고 있다"라며 "멘디는 다시 자신의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사생활을 보호받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멘디는 아랍어로 '신에게 축복을'이라는 뜻의 '알함둘릴라'를 외친 뒤 법정을 떠났다. 그는 현재 자유 계약(FA) 신분이지만, 공백기가 워낙 길었던 만큼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멘디는 지난달을 끝으로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됐으며 2021년 8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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