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에서 가장 먼저 10패 고지에 등정하는 불명예는 농심에게 돌아갔다. 전 라인이 모두 터져나가는 답답한 경기력을 지켜본 허영철 농심 감독은 “절망적”이라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허영철 감독이 이끄는 농심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T1과 경기서 0-2로 무너졌다. 2연패를 당한 농심은 가장 먼저 10패 고지에 오르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허영철 농심 감독은 “오늘 경기는 생각 이상으로 좀 많이 절망적”이라고 말문을 연 뒤 “단순히 경기의 패배가 아니라 이 정도의 경기력이라면 다음 주도 어떻게 해야 될지, 어디서부터 보완해야 할지 걱정이 들정도다. 경기력이 절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복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함께 패자 인터뷰에 나선 ‘실비’ 이승복 역시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이 경기력이 또 나온다면 정말 좋지 않을 것 같다”며 고개숙였다.
허영철 감독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격차를 좁혀나간 1세트보다 빠르게 봇과 탑이 무너지면서 완패를 당한 2세트 패배에 피드백의 초점을 맞췄다. 스크림의 경기력이 전혀 나오지 않는 대회 상황에 타 들어가는 심경을 표현하면서 답답해했다.
농심은 2세트 트런들-바이-베이가-카이사-노틸러스로 조합을 꾸렸지만, 초반 봇이 무너지고 연쇄적으로 탑까지 빠르게 라인전 주도권을 내주면서 28분에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는 주도권을 챙기려고 했다. 스크림에서는 라인전이 터지지 않았지만, 대회는 그러지 못했다. 오른을 상대로 트런들 탑의 경우 스프링시즌부터 준비한 카드였다. 서로 궁극기를 교환하면 오른이 무조건 불리하지만, 그 점을 살리지 못했다. 1세트 패배 이후 선수들이 마음가짐과 멘탈적인 부분이 더 빠르게 무너진 것 같다.”
허영철 감독은 ‘절실함’을 갖춰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하게 요구했다. 허 감독은 “우리는 더 절실해야 하고, 승리에 목말라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스크림 피드백 이후 장난도 치고 그런다.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져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