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3일 ‘현대 모터 웨이’의 서막을 여는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IONIQ 5 N, 아이오닉 파이브 엔)’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개 행사는 두 군데에서 열렸다. 먼저 지난 12일, 서울의 N서울타워 K팝타워 라운지에서 국내 미디어관계자들에게 실차를 공개했고, 글로벌 기준에 맞춘 본행사는 13일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열렸다. 굿우드 페스티벌은 매년 약 18만 명의 모터스포츠 팬들이 모여 영국 남부 웨스트 서식스에서 펼치는, 모던한 레이싱 카를 위한 세계적 축제다.
아이오닉 5 N의 성공적 런칭은 배터리 때문에 기본적으로 차체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전기차에도 고성능 N을 구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일까? 아이오닉 5 N을 전세계에 처음 공개하는 굿우드 페스티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직접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영국 현지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차를 직접 타봤는데, 아주 좋았다. 운전하는 재미가 남달랐다. 팀원들이 너무 많은 노력을 해주셔서 고맙다. 알버트 비어만 고문님도 많이 노력해 주셨다. 모두 재미있게 일을 하면서 만든 차라서 더 좋은 것 같다. 연구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해서 그게 더 기분 좋다”고 말했다.
또 아이오닉 5 N이 다른 전기차와 다른 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전기차는 퍼포먼스가 뛰어나지만 이 차는 그 퍼포먼스를 더 강화시켜 스포츠 버전으로 만들었다. 소리도 마치 내연기관 엔진처럼 들리게 만들었다. 운전의 재미가 정말 뛰어나다. 이 차는 동승석에 타는 건 의미가 없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직접 운전을 해 보고 그 재미를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 현장에는 현대차 N브랜드&모터스포츠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틸 바텐베르크 상무도 참석했는데 그는 “한국의 자동차 문화가 계속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고 아이오닉 5 N이 전기차 하이퍼포먼스에서 조금 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역시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아이오닉 5 N을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공개한 이유를 “일반 모터쇼와 다른 점이 있다. 올드카, 클랙식카도 좋지만 신기술이 들어간 차들도 많고 무엇보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터쇼에 가서 보면 그냥 차를 보기만 하는데 굿우드 하우스에서는 차의 동적인 움직임까지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가 잘 어우러져 있다. 이런 곳에서 스토리를 전달하고 싶어서 굿우드 페스티벌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오닉 5 N 개발의 의미에 대해서는 “신기술이다 보니까 어려운 난제도 많았지만 도전정신을 갖고 하나하나씩 풀어가는 게 저희 현대차의 DNA가 아닌가 생각한다. 내연차의 N이 전기차의 N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데서 색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시대에서 우리만의 장점과 차별성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테슬라 충전기 공유 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봤는데 고객이 원하는 걸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테슬라랑 같이 갔을 때 고객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될 지를 고려해야 하며 테슬라 스탠다드에 맞춰 충전을 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충전효율이 효과적으로 나오는 지도 검증해야 한다. 테슬라도 우리를 도와줘야 할 것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 충전기를 썼을 때 충전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거나, 테슬라 고객에게 적용되는 충전요금 할인은 우리 고객에게는 어떻게 적용할 지, 과제들이 남아 있다. 고객에게 혜택이 되도록 조만간 결정을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N브랜드에서 후륜구동이 나올 계획은 없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기차로 가다 보면 모터위치에 따라 전륜, 후륜으로 구분하는 것 보다는 모터기술을 고성능으로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더 관건이 된다. 배터리를 고출력이면서도 가볍게 하고, 제어 기술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고 대답했다.
모터스포츠에 아이오닉 5 N을 출격시킬 지에 대해서는 “준비하고 있는데 정확히 계획을 짜서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레이싱이 가능한 전기차는 분명 저희가 앞서가고 있으며 트랙에서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는데 선두에 서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