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래틱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을 레비 회장의 관점에 따라 바라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기존의 케인 혹은 토트넘, 바이에른 뮌헨, PSG 등의 관점이 아니라 레비 회장의 관점에서 이적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
이번 여름 케인의 이적의사를 확인한 바이에른 뮌헨은 오로지 케인만을 바라보고 직진 중이다. 이미 토트넘에게 두 번의 제안까지 넣었다. 6000만 파운드(996억 원)로 시작한 1차 제안은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에 미치지 못했다.
8000만 유로(1135억 원)로 상향한 2차 제안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지의 예상대로라면 케인을 지키려는 레비 회장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선 최소한 1억 파운드(1660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제안해야 한다.
지난 2004년 토트넘 홋스퍼 유소년팀에 합류한 케인은 2011-2012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레이턴 오리엔트, 밀월 FC,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 임대를 거쳐 2014-2015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리그 34경기(21골)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줄곧 토트넘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는 케인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통산 213골을 기록하며 웨인 루니(208골)를 제치고 역대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로 올라섰다.
케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무관은 길어지고 있다. 2022-2023시즌 리그에서 30골을 몰아친 케인이지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유럽 대항전 출전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어느덧 30대가 된 케인은 트로피 획득을 위해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과 프랑스 명문 PSG가 접근했다.
물론 아직까지 케인에게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은 바이에른 뮌헨이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FC 바르셀로나로 떠난 후 바이에른 뮌헨은 사디오 마네를 영입했지만 리그 25경기에서 7골만을 기록했고 구단 내 폭행 문제로 입지가 불안한 상태다.
또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리그 19경기에서 10골을 넣으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최고 수준 공격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이 케인을 몰래 찾아가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뮌헨과 거래를 꺼리는 상황, 이 틈에 PSG가 접근했다.
디 애슬래틱은 "케인의 계약이 내년 여름 만료되고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자유 이적으로 떠나는 모습은 레비 회장을 난처한 상황에 빠트린다는 걸 의미한다. 레비 회장한테는 당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며 아마도 그의 20년 임기 동안 최악의 사건일 것"이라며 레비 회장이 처한 곤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물론 케인을 헐값에 넘겨줄 수 없다는 레비 회장의 입장도 납득하기 어려운 건 아니다.
이미 2년 전 맨시티도 케인을 위해 1억 파운드를 제안했다. 맨시티는 보너스 조항으로 2000~3000만 파운드( 332~498억 원)를 더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더 높은 이적료를 원하면 이마저도 거절했었다.
최근 이적시장 분위기만 봐도 케인에게 책정된 1억 파운드라는 금액은 터무니없다고 말할 수 없다.
디 애슬래틱은 에당 아자르와 카세미루의 이적을 예시로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2019년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아자르를 영입할 때 지불한 금액은 1억 파운드를 훨씬 초과했다.
물론 레비 회장의 입장이 불안한 것도 현실이다.
텔레그래프는 10일 "케인은 토트넘에 잔류하게 된다면 주급 40만 파운드(6억 6700만 원)를 벌 수 있다"고 밝혔다.
40만 파운드는 토트넘 역사상 최고 대우다. 케인이 재계약 제안만 수락하게 되면 케빈 더 브라위너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고 연봉자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혹여 케인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잔류하겠다고 마음을 바꿀 수도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토트넘에 복귀하기 전에도 재계약을 거절한 케인이 지금에서야 이런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낮다.
심지어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 그 곳으로 가겠다는 의사까지 전달한 상황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