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의 구자철(34)이 진심이 담긴 멘토링을 통해 지역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최근 부상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구자철은 12일 잠시 축구화와 유니폼을 벗고, 특별한 외출에 나섰다. 행선지는 바로 제주중학교.
구자철은 제주중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직업인과의 만남' 프로그램에서 강사 출장 요청을 받았다. 구자철은 구단의 협조 아래 흔쾌히 수락했고, 꿈을 꾸는 아이들을 위한 특급 멘토로 변신했다.
특히 제주중학교는 구단 산하 U-15 유소년 축구팀이 운영되고 있는 곳으로, 50여명의 참가 신청자 중에 제주 U-15 선수단이 대거 포함돼 그 의미가 컸다. 여기에 구단과 팬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공식 리포터 '뀰포터' 지다혜 리포터가 진행자로 나서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구자철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제주중학교 도서관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축구를 시작하게 된 동기,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준비한 과정, 보람을 느낄 때와 힘들었던 순간, 유럽 리그 생활 적응 과정 등을 소개하고 학생들이 궁금한 점을 성심성의껏 듣고 답해줬다.
구자철은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고, 축구에 미치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축구를 시작할 때, 그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아직도 절대 잊지 않으려 하고, 미친 듯한 열정을 유지하려고 한다"라며 화려한 언변보다는 솔직 담백한 모습으로 멘티의 공감을 샀다.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구자철이 진심이 엿보였다. 참여자의 질문 메모지가 벽면에 부착됐고 구자철은 그 중에서 몇 개의 질문을 선정해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특히 '구자철처럼 최고의 미드필더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무엇보다 '기본기'를 강조했다. 구자철은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기를 갖추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감까지 생기게 된다.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 스스로에게 심어야 한다. 한번 하기로 마음 먹은 일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질문은 남겼던 학생은 "구자철 멘토를 만나 꿈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얻게 됐다. 앞으로 더 자신감을 갖고 운동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구자철은 강연이 끝나고도 오랫동안 쉽사리 발길을 떼지 못했다.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당초 계획에 없던 사인과 기념 촬영까지 가지며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제주중학교 학생들을 강연을 끝나고 돌아가는 구자철을 위해 전교생이 교실 창밖으로 인사를 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별한 외출을 성공적으로 마친 구자철은 "꿈과 희망을 선사하러 왔는데 내가 더 힘을 받고 돌아간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우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