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이강인(22)이 벌써 파리 생제르맹(PSG) 적응을 마쳤다. '발렌시아 커넥션'까지 결성한 모습이다.
PSG는 13일(한국시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프리시즌 훈련 모습을 담은 3분가량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화기애애한 훈련장 사진도 공유했다. 이강인과 마누엘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 등 신입생들이 주로 카메라를 차지했다.
훈련 이틀 차에 접어든 이강인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공이 없을 때면 그의 얼굴에는 언제나 웃음이 가득했다. 이강인은 실내에서 몸을 풀 때도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하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절친' 카를로스 솔레르와 딱 붙어다녔다. 이강인은 훈련장에 들어설 때부터 솔레르와 함께 등장했고, 스트레칭 때도 그의 옆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훈련을 마치고 빠져나갈 때도 이강인은 솔레르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강인은 솔레르와 발렌시아 시절부터 깊은 인연을 쌓았다. 솔레르는 2005년부터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 뛰었고,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에 합류했다. 이후 이강인이 2021년 마요르카로 떠나기 전까지 둘은 10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었다.
그리고 잘 성장한 이강인과 솔레르는 '프랑스 챔피언' PSG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지난해 여름 솔레르가 먼저 PSG 유니폼을 입었고, 마요르카에서 급성장한 이강인이 뒤이어 PSG에 합류했다. 2년 만에 다시 만난 만큼 우정이 더욱 끈끈해진 모습이었다.
발렌시아 커넥션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선배' 후안 베르나트와도 빠르게 친해진 것으로 보인다. 베르나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발렌시아에서 활약한 바 있다.
베르나트는 훈련 첫 날부터 이강인과 인사를 나눴다. 이강인이 사이클을 타고 있는 베르나트에게 다가가 밝은 표정으로 말을 거는 모습이었다. 베르나트는 그 장면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로 공유한 뒤 이강인을 태그하면서 후배를 반갑게 맞이했다.
발렌시아 출신 솔레르와 베르나트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연도 눈에 띄었다. 이강인의 왼쪽에 솔레르가 있었다면 오른쪽에는 '입단 동기' 우가르테가 있었다. 그는 훈련을 준비할 때나 훈련 지시를 들을 때나 이강인 곁을 지켰다.
우가르테 역시 스페인어를 쓰는 만큼 이강인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 국적인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장 위에서도 이강인과 자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그는 최근 무려 6000만 유로(약 855억 원)의 이적료로 PSG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PSG에서 '스패니시 커넥션'도 빠르게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솔레르와 베르나트, 우가르테는 물론이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파비안 루이스, 아슈라프 하키미 등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이들이 많다. 여기에 네이마르와 마르퀴뉴스, 누누 멘데스 등 스페인어와 유사한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선수들도 여럿 있기에 이강인의 PSG 적응에는 큰 장애물이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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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후안 베르나트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