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명문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이강인(22)이 첫 훈련을 가졌다. 의미 있는 ‘투샷’이 포착됐다.
PSG는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첫 훈련 세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PSG는 지난 9일 공식 영입한 이강인을 메인 사진으로 노출했다.
영상 역시 이강인 중심이었다.
흰 티를 입고 PSG 훈련시설 내부를 둘러보는 이강인이 나오면서 영상은 시작된다.
이어 앞으로를 기대케 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강인이 네이마르와 나란히 마사지 침대 위에 앉아 치료를 받는 모습이 담긴 것.
팬들은 벌써부터 이강인이 패스를 넣고 네이마르가 마무리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영상 속 이들의 ‘투샷’이 더 시선을 끄는 이유다.
이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구단 트레이너와 거리낌 없이 대화하고, 해맑은 미소로 스트레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의 주변에 항상 있는 PSG 엠블럼은 덤이었다.
지난 5일 PSG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스페인 출신 엔리케 감독이 그라운드 훈련을 진행하며 이강인과 가까이 있는 부분도 찍혔다.
PSG에서의 이강인의 첫 번째 목표는 엔리케 감독 눈에 드는 것이다.
일단 스페인어에 능통한 이강인에게 ‘언어 장벽’은 없다. 엔리케 감독과 통역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 이에 전술 지시를 곧바로 이해할 수 있다.
젊은 유망주들로 팀을 개편하길 원하는 PSG의 방향성에 이강인이 실력으로 힘을 실어준다면 엔리케 감독 눈에 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PSG도 이강인의 입단을 발표하면서 “그(이강인)에게 남은 건 최고 수준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명장’ 엔리케 감독은 2014-2015시즌부터 3년 간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다. 스페인 라 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특히 바르셀로나 부임 첫 시즌 그는 라리가, UCL, 코파 델 레이를 모두 우승하면서 트레블을 달성했다.
엔리케 감독은 2018년~2022년 스페인 국가대표팀도 이끌었다. 그러나 성공적인 결과는 없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모로코에 16강에서 패했다.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화려한 과거를 지니고 있는 그를 첼시, 토트넘 등이 노렸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협상 끝에 거절 의사를 전달, PSG행을 선택했다.
지난 9일 PSG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 이강인은 입단 인터뷰에서 “다양한 위치에서 뛸 수 있다”면서 “양쪽 윙에서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볼을 능숙하게 다루고, 승리에 대한 열망과 갈증이 상당히 많다. 팀 승리를 목표로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주 어렸을 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세계적인 구단 중 하나다. 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여기 있다. 새로운 시작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길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2011년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후 PSG는 지난 시즌까지 무려 9번 리그1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전에는 1986년과 1994년 단 두 차례 우승에 불과했다.
PSG도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구단은 이강인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어린 시절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축구 천재’로 출연했단 소식도 함께 전했다.
구단은 “불과 6살의 나이에 한국에서 이강인은 유명인이 됐다”며 “2011년 여름 스페인 발렌시아 아카데미에 입단했던 이강인은 겨우 10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주눅 드는 모습은 없었다. 7년 뒤 한국인 최연소 유럽 프로 데뷔 기록을 세운 것이 이를 설명한다"라고 말했다.
또 PSG는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앞서 U-20 월드컵 땐 대회 최다 득점자였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제치고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빠르고 좋은 기술을 보유한 이강인은 왼발로 차이를 만든다. 중원과 윙 등 전방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며 “좁은 공간에서도 편안하게 플레이하고, 짧은 패스, 롱 패스 모두 잘한다”고 설명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PSG 구단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