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동안 T1, 젠지로 이어지던 부동의 양강 구도가 달라졌다. 이른 바 신양강 구도다. ‘디펜딩 챔프’ 젠지는 개막 10전 전승을 구가하면서 선두 굳히기에 나섰고, KT는 세트 16연승을 달리면서 양강 구도를 굳히고 있다.
▲ 파죽의 10연승 젠지, 라이벌 T1 마저 완파
젠지는 5주 차에서 리브 샌박과 T1을 꺾으면서 개막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6일 열린 리브 샌박과의 대결에서 젠지는 신예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이 1세트에서 카이사로 플레이하면서 펜타킬을 달성, 수월하게 승리를 따냈다.
8일 새터데이 쇼다운에서 만난 T1을 상대로 젠지는 어렵지 않게 승리를 쓸어 담았다. T1은 부상으로 인한 주전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결장과 배성웅 감독의 사임으로 인해 100% 전력으로 나서지 못했고, 이를 파고든 젠지는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젠지는 1세트에서 무려 20킬 차이를 내며 이겼고 2세트에서는 T1이 초반에 앞서 나갔지만 젠지는 후반 교전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젠지는 2022년 서머 2라운드에서 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서머 1라운드에서도 스윕을 달성, 여름 정규 리그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 KT, 창단 이래 최다 연승 타이
젠지에 이어 정규 리그 2위에 랭크된 KT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5주 차에서 OK브리온만 두 번 상대한 KT는 7일과 9일 두 경기를 모두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2012년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창단한 KT는 지금까지 정규 리그 최다 연승이 8연승이다. 2020년 스프링에서 초반에 5연패를 당하던 KT 롤스터는 2월 23일 아프리카를 2-1로 제압한 이후 4월 1일 그리핀을 꺾을 때 까지 여덟 경기 연속 승리한 바 있다.
이번 서머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젠지에게 패배한 이후 모든 경기를 2대0으로 승리한 KT는 매치 8연승, 세트 16연승을 이어갔고 팀 창단 이래 가장 긴 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혼돈에 빠진 중위권
젠지와 KT가 연승을 이어가면서 양강 구도를 구축한 반면, 중위권 구도는 혼돈에 빠졌다. 4주 차까지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던 T1이 '페이커' 이상혁의 결장을 극복하지 못한 채 2연패를 당하면서 중위권으로 내려왔기 때문. T1은 5일(수) DRX에게 0-2로 패한 뒤 8일에는 젠지에게 무너지면서 6승4패, 세트 득실은 +3까지 내려왔다.
T1이 주춤한 사이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2연승을 달리면서 공동 3위로 뛰어 올랐다. 디플러스 기아는 5일 광동 프릭스, 7일 DRX를 연달아 2대0으로 꺾으면서 상승 기류를 형성했고 한화생명e스포츠 또한 중하위권인 농심 레드포스와 광동 프릭스를 물리쳤다.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e스포츠는 T1과 마찬가지로 6승4패를 마크했지만 세트 득실에서 2점 앞서면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