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30, 첼시)가 믿기 어려운 일편단심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그 대상은 소속팀 첼시가 아니라 이전에 몸담았던 인터 밀란이다.
'풋볼 이탈리아'는 10일(한국시간) "루카쿠 측은 첼시와 직접 접촉해 미래를 논의하고, 인테르로 두 번째 복귀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AC 밀란, 유벤투스 등 여러 곳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그는 오직 인테르에 남기만을 원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이미 몇 주 전부터 인테르가 그를 완전 영입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첼시가 2년 전 지불한 이적료를 고려하면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제 공식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루카쿠는 2021년 여름 친정팀 첼시로 복귀했다. 이적료만 무려 1억 1300만 유로(약 1612억 원), 첼시 역사상 최고 금액이었다. 루카쿠는 2020-2021시즌 인테르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세리에 A MVP를 차지한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다.
기대는 순식간에 산산조각났다. 루카쿠는 좀처럼 돌아온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했고, 고작 리그 8골에 그쳤다. 게다가 그는 "나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 언젠가는 인테르로 돌아가고 싶다" 등 폭탄 발언을 터트리며 팬들의 속을 뒤집어놨다.
루카쿠는 불만을 표출하며 이적을 요청했고, 끝내 임대로 인테르에 복귀했다. 임대료는 고작 800만 유로(약 114억 원)에 불과했다. 다시 인테르 유니폼을 입은 루카쿠는 "집에 온 것 같다. 돌아와 행복하다"라며 그제야 활짝 웃으며 충성심을 자랑했다.
세리에 A로 돌아온 루카쿠는 나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22-2023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10골 6도움을 기록했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14골 7도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분명 첼시 시절보다는 더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인테르뿐만 아니라 여러 팀이 루카쿠를 노리고 있다. 밀란과 유벤투스 등 세리에 A 팀은 물론이고 사우디 알힐랄 역시 그를 원하는 중이다. 하지만 루카쿠는 오직 인테르만을 외치고 있다. 이탈리아 '라 가제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그는 연봉 4300만 파운드(약 718억 원)에 달하는 알힐랄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루카쿠는 본격적으로 인테르 복귀를 추진할 계획이다. 라 가제 델로 스포르트는 "루카쿠 측 대리인인 세바스티앙 레뒤레가 첼시 측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는 1년 전 루카쿠의 인테르 임대에도 관여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역시 이적료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첼시는 루카쿠 이적료가 4500만 유로(약 642억 원)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할 것이다. 그러나 인테르는 그의 몸값을 3500만 유로(약 499억 원)까지 줄이기를 원한다"라며 "이번 접촉은 길고 복잡해질 수 있는 이적 사가의 첫 움직임이다. 인테르는 루카쿠를 다시 데려오기로 결심했다"라고 덧붙였다.
루카쿠는 인테르에 합류하기 위해 연봉 100만 유로(약 14억 원) 정도를 더 깎을 마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첼시 시절 연간 1200만 유로(약 171억 원)를 받았고, 지난 시즌 인테르에서는 850만 유로(약 121억 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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