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코리아’ 손흥민(31, 토트넘)이 2018 월드컵 독일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유튜브 ‘슛포러브’ 채널은 9일 손흥민과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진행자 씨잼철은 ‘독일전에서 골을 넣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고 질문했다. 손흥민은 독일전에서 50M를 홀로 질주한 뒤 아웃되기 직전의 공을 가볍게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았다. 한국이 2-1로 승리하며 월드컵 챔피언 독일을 침몰 시킨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롱패스로 어시스트를 한 주세종을 거론하며 “세종이 형이 때렸는데 슛을 했는지 패스를 했는지는 의문이에요. 세종이 형은 패스라고 하는데 표정 보니 패스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공이) 나가겠구나 하고 뛰었는데 볼이 백스핀을 먹어서 안 나갔어요. (공을) 놓칠까봐 (골을) 못 넣으면 평생 밈으로 남으니까 되게 살살 찼어요”라며 웃었다.
공을 한 번 접지 않고 바로 찬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손흥민은 “뛰어가는 것도 체력소모가 있는데 다리가 풀려서 차면 (못 넣어서) 밈 돌면 안되잖아요. 접으면 무조건 수비한테 뺏겨요. 2018년에 (문)선민이가 접기로 그랬으니까. 하하. 자기가 슈팅이 안 좋아서 접었다고 했는데 제 알바인가요?”라며 실축한 문선민을 거론해 웃음을 자아냈다.
축구가 안 되어서 답답할 때 극복한 손흥민의 방법은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은 “공 5-60개를 냉장고 박스에 넣고 가지고 다녔어요. 훈련장에 가서 공을 다 풀어놔요. 더운 여름에 공을 하루에 천 개씩 매일 찼어요. 그 포지션에서 원하는 슈팅이 나와요. 그 맛에 하는 것 같아요. 느낌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될 때까지 해요. 반복훈련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여기에 골을 보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딱 하고 보냈을 때 행복감으로 답답함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라고 대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손흥민의 스토리를 들은 팬들은 “저 자리까지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희생을 했을까. 손흥민은 한국의 위인이다”, “겸손하면서도 재치도 있고 인간미도 있고 절제도 잘한다”, “17살때부터 해외에 나가서 온갖 편견과 경쟁속에서 스스로 올라온 손흥민 선수 응원한다”, “손흥민 존은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구나”라고 감탄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