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12 LCK 스프링 4위 팀 OP에서 ‘라일락’ 전호진, ‘파라곤’ 최현일, ‘콘셀러드’ 이상정을 영입해 서킷 포인트를 승계하면서 2012 LCK 서머시즌이 그 첫 시작이었다.
2012 LCK 스프링을 제외하고 지난 11년간 줄곧 LOL 감독으로 팀을 지휘했던 강동훈 감독은 요즘 그 어느때 보다 ‘보람 차다’라는 말을 많이 자주 한다. 11년째 밀어붙이는 팀 방향성의 정점을 그가 지휘하고 있는 2023시즌 KT 선수들이 현실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OK브리온과 경기서 ‘비디디’ 곽보성과 ‘에이밍’ 김하람이 1, 2세트 승부처에서 활약하면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매치 8연승, 세트 16연승을 이어가면서 정규시즌 9승(1패 득실 +16)째를 올리고, 선두 젠지와 격차를 1경기 차이로 줄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강동훈 KT 감독은 “연승을 집착하지는 않지만, 승리는 언제가 기분을 좋게 한다. 쉽지 않았던 1, 2세트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 풀어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역전했기에 더욱 짜릿하고 만족스럽다”며 환한 웃음으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스타2 팀 감독 시절 반년도 안 되는 시간에 팀을 강호로 끌어올렸던 강동훈 감독은 LOL에서는 5년 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스멥’ 송경호, ‘쿠로’ 이서행, ‘투신’ 박종익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했지만, 그들과 인연을 길게 가져가지 못하면서 돈 없는 팀의 설움도 겪었다.
롱주로 재창단된 이후에도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2015시즌과 2016시즌 하위권을 전전했던 그는 2017시즌 롱주 게이밍이 되고 나서 강팀을 만드는 방법을 체계화시켰다. ‘비디디’ 곽보성, ‘커즈’ 문우찬,’칸’ 김동하 등 쟁쟁한 선수들이 강 감독의 손을 거쳐 특급 선수들로 거듭났다.
강팀을 만드는 노하우를 묻자 강 감독은 “모든 노하우를 오픈할 수 없다”고 웃으면서 “다만 선수간의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를 풀어가는 센스와 기량도 중요하지만 , 그것 보다 평소 인간 관계도 더 중요시된다고 할 수 있다. 게임에서 보여지는 성격도 중요하다. 간단하게 사람 간의 궁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전달했다.
매치 8연승으로 KT 창단 이후 최다승 타이를 기록하고 싶은 현 상황에 대해 그는 “만족스럽지만, 연승이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아니면 세트 연승은 언제든지 끊길 수 있다. 한 번 넘어지면 크게 넘어질 수 있어 감독으로 긴장하고 있다. 선수들은 지금 신나하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 번은 고비가 올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선수들의 정신 무장을 주문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