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지애(35)가 4년만에 출전한 미국 대회에서 준우승을 따냈다. 그것도 최대 규모의 상금이 걸린 메이저 대회에서다.
신지애는 한국시간 10일 오전,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546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78회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71-73-70-68)로 잉글랜드의 찰리 헐과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신지애는 2013년까지 LPGA투어에서 활동하면서 11승을 올렸지만, 이후 주 무대를 일본으로 옮겨 J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 경기는 2019년 US여자오픈 출전 이후 4년만이다. 신지애는 일본에서 미국, 일본, 한국에서 통합 64승을 기록하고 있다.
신지애는 3라운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페블비치는 내 꿈의 코스 중 하나였고, 마침내 이곳에 왔기 때문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씩은 돌아오고 싶을 때도 있지만 풀타임은 아니다”고 말한 뒤 “할머니께 이 곳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난 달에 돌아가셨다. 하지만 이 곳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것이다. 사실 2주일 전쯤 내 꿈에 나타나셨는데, 그리고선 일본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아직도 내 손을 잡고 계실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우승컵은 최종합계 9언더파를 써 낸 미국의 앨리슨 쿠퍼즈(25)가 가져갔다. 하와이 출신인 쿠퍼즈는 바람과 친숙해 페블비치의 거친 환경에 강점을 보였다. US여자오픈이 페블비치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퍼즈는 생애 첫 우승을 USGA(미국골프협회)가 주최하는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78회 US여자오픈은 2년만에 총상금이 두 배로 올라 올해 총상금은 1100만 달러(143억 2,000만 원)가 됐다. 우승상금만 200만 달러(약 26억 원)다.
여자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이 대회에는 22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했다.
기대를 모았던 고진영은 2라운드까지 7오버파를 기록해 1타차로 컷 탈락했고, 컷을 통과한 선수 중엔 김효주(-2, 공동 6위), 유해란(이븐, 8위), 박민지 김세영(4오버파, 공동 13위), 최혜진(5오버파, 공동 20위) 등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인지는 최종합계 6오버파로 공동 27위에 올랐는데, 10일의 최종라운드 파3 5번홀에서 홀인원을 남기기도 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