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파울루 벤투(54)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타도 한국’을 외쳤다.
UAE 축구협회는 10일 두바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26년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감독으로 파울루 벤투를 선임했다. 벤투 감독이 가진 아시아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UAE 대표팀을 다음 단계로 이끄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뒤 4년 넘게 팀을 이끌었다. 빌드업 축구를 강조한 벤투는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과 연이은 한일전 0-3 패배 등으로 휘청거렸다. 위기를 극복한 그는 한국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으로 재임했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원정 16강이었다. 벤투는 그간의 고집을 꺾고 이강인을 중용하는 등 전술적 유연성을 보이며 한국을 극적으로 16강으로 진출시켰다. 특히 가나전 막판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한 벤투는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벤투는 월드컵 후 한국대표팀 감독직을 연임할 뜻을 전했지만 대한축구협회와 계약기간에 이견을 보였고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유럽복귀를 추진했던 벤투는 UAE 대표팀의 제의를 받고 약 7개월 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취임 기자회견장에서 벤투는 UAE 대표팀에게 세 가지를 약속했다. 그는 “2026년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겠다. 내년 12월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걸프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뛰어난 결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벤투는 “UAE 대표팀이 과거의 사건은 잊고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압박을 견디면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UAE와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벤투 감독이 UAE대표팀에서 내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 최장기간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하며 누구보다 한국에 대해 잘 아는 벤투가 이제 한국의 최대 걸림돌이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