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독일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뮌헨은 김민재 현 소속팀 나폴리에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14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김민재의 사인만 있으면 뮌헨 이적은 공식적으로 마무리된다.
마지막 변수인 하이재킹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처럼 보인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앞세운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하이재킹을 시도했으나 김민재가 모두 거절했다.
이적이 확정되면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역사상 3번째로 비싼 몸값의 수비수가 될 전망이다. 8000만 유로(약 1144억 원)가 든 뤼카 에르난데스, 6700만 유로(약 957억 원)를 지불한 마테이스 더 리흐트 다음이다. 김민재는 유럽 진출 3년만에 빅클럽 입성을 앞에 두고 있다.
페네르바체를 시작으로 나폴리를 걸쳐 뮌헨까지 모든 리그에서 최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022-2023 시즌 나폴리에서 김민재는 세리에 A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민재의 활약 속에 나폴리는 33년 만의 세리에 A 우승 숙원을 달성했다. 동시에 김민재는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단 몇 경기만에 나폴리의 레전드 주세페 브루스콜로티의 별명인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이어받게 됐다.
과거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게 나폴리의 첫 번째 세리에 A 우승을 이끈 나폴리 레전드 브루스콜로티는 1972년부터 1988년까지 나폴리 소속으로 507경기에 나서 팀 역대 최다 출장 2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뛰어난 수비력으로 팬들로부터 '나폴리의 철기둥'이라고 불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런 레전드가 직접 시즌 중 김민재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김민재는 아주 특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가 될 수 있다. 특히 과거 나를 연상시키는 것처럼 적극적인 전진 플레이를 통해 공격적인 수비를 펼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브루스콜로티의 발언대로 나폴리 입장에서 김민재 유무의 차이는 엄청났다. 실제로 지난 시즌 나폴리가 보여준 과감한 전방 압박과 공격 축구는 김민재의 빠른 발과 공중볼, 전방 가담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에 김민재에 대한 빅클럽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결국 여러 클럽들이 김민재 영입전에 나섰으나 뮌헨이 웃었다. 뮌헨은 토머스 투헬 감독이 직접 김민재에 대해 체크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과 동시에 뤼카 에르난데스를 매각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줬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인 다요 우파메카노도 김민재에 밀려서 매각될 확률이 높다. 그만큼 독일 현지의 기대가 엄청나다.
독일 '빌트'는 다음 시즌 뮌헨의 핵심은 김민재와 팀내 핵심 수비수 마티아스 데 리흐트의 호흡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시즌 데 리흐트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 잡았으나 동료들의 부진이나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빌트는 "우파메카노는 시즌 막바지 부진으로 인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다. 투헬 뮌헨 감독은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선호할 것이다"라면서 "자연스럽게 중앙 수비는 데 리흐트와 김민재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서 "지난 시즌 뮌헨은 수비진의 리더로 성장한 데 리흐트라는 선수를 얻었다. 이런 그를 지원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장신에 빠르기까지 한 '괴물' 김민재를 데려온 것이다. 두 선수의 조합이 뮌헨 성공의 바탕이 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와 데 리흐트의 조합에 대해 빌트는 "두 선수 모두 키가 190cm(데 리흐트 189cm, 김민재 191cm)의에 달하는 장신이다. 두 선수의 최후방은 마치 거대한 두 개의 탑처럼 뮌헨을 지탱할 것이다. 해당 선수들의 조합을 중심으로 뮌헨 수비진이 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폴리의 철기둥에서 뮌헨의 거탑으로. 매 시즌마다 각 리그를 평정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김민재가 뮌헨에서도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유럽 무대를 지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