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모르는 경남FC가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경남은 9일 오후 6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20라운드 홈경기에서 브라질 공격수 글레이손의 멀티골과 원기종의 쐐기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경남은 승점 36(10승 6무 2패)을 쌓으면서 부산(승점 34)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달 11일 이후 거의 한달 만에 선두로 탈환한 것이다.
특히 글레이손은 이날 선제골과 추가골로 2골을 추가, 이번 시즌 가장 먼저 두자릿수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7연패 포함 10경기 무승(2무 8패) 수렁에 빠진 안산은 승점 10(2승 4무 12패)으로 12위에 머물렀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원기종과 글레이손을 공격 라인에 세웠고 송홍민과 우주성을 중원에 뒀다. 양측면에는 카스트로와 모재현을 배치했고 박민서, 박재환, 이강희, 권기표로 수비진을 짰다. 골문은 고동민이 지켰다.
송한복 감독대행의 안산은 강준모, 정지용, 김범수 3각 편대로 공격진을 구성했고 김진현과 박준배가 중원을 맡았다. 김대경과 이승민이 양측면에 선 가운데 장유섭, 김정호, 고태규가 백 3를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선우가 꼈다.
전반 초반은 두 팀이 팽팽하게 맞섰다. 경남은 송홍민, 원기종 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안산은 박준배, 김범수 등이 상대 수비에 균열을 가하려 노력했다.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경남이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경남이 상대 실수를 빌미 삼아 먼저 골을 넣었다. 안산 골키퍼 김선우가 왼쪽에 있던 이승민에게 패스한 것이 상대 모재현 앞으로 연결됐다. 모재현은 지체 없이 바로 오른쪽을 돌파, 컷백 크로스를 날렸고 글레이손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글레이손은 시즌 9호골, 모재현은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경남은 이후에도 안산을 몰아쳤다. 그리고 전반 44분 글레이손의 추가골이 터졌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우주성이 최전방 정면으로 감아차기 얼리 크로스로 넘겼다. 그러자 쇄도하던 글레이손이 한 번 바운드된 공을 재치있게 헤더로 연결했다. 글레이손은 시즌 10호골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우주성은 시즌 2호 도움.
안산은 후반 5분 정지용과 강준모를 빼고 가브리엘과 티아고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동시에 투입, 변화를 꾀했다. 가브리엘을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안산은 경남을 압도, 점유율을 높여 갔다. 후반 21분 고동민의 선방에 막혔지만 티아고의 프리킥 슈팅이 날카로웠다. 티아고는 후반 28분에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하지만 오히려 경남의 쐐기골이 터졌다. 경남은 후반 35분 프리킥 기회에서 찬 원기종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키커로 나선 이광진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원기종의 골을 도왔다. 원기종의 시즌 8호골. 이광진은 시즌 두 번째 도움. 원기종은 자신이 만들어낸 프리킥 기회를 골로 연결시켰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 안산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고태규는 후반 37분 티아고가 전방에서 몸싸움을 펼치는 사이 떨어진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다. 고태규의 시즌 첫 골. 안산은 더 이상 추가골을 넣지 못하면서 승부를 그대로 끝이 났다.
같은 시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김포FC의 맞대결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성남은 승점 22(5승 7무 7패)가 됐고 김포는 승점 28(7승 8무 3패)이 됐다. 두 팀은 나란히 6경기 무승을 기록했으나 성남은 10위로 한계단 올라섰고 김포는 6위 자리를 유지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