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방향성 제시를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가고 있다.” (‘에이밍’ 김하람)
“감독님께서 정말 LCK 뿐만 아니라 다양한 리그의 경기 VOD를 다 챙겨보세요. 심지어 챌린저스 리그와 아카데미 리그까지 많은 경기를 보시고 다양하게 머리 속에서 시뮬레이션 하시죠.”(비디디 곽보성)
2023시즌 시작 전만 해도, 아니 지난 1월 스프링 시즌을 개막하고 나서도 KT는 강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꾸준한 팀 체질개선이 롤러코스터의 쾌속 상승을 이끌었다. 바로 ‘히라이’ 강동훈 감독의 대담하고 과감한 시도가 성공한 것이다. KT도 강동훈 감독 자신도 살린 성공적인 변화였다.
KT는 지난 7일 OK브리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매치 7연승, 세트 14연승으로 8승 1패 득실 +14로 지난 2018년 서머 2라운드(8승 1패 득실 +11)에 세웠던 역대 라운드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당연히 팀 1라운드 최고 성적도 바꾸면서 부동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일 OK브리온전을 끝나고 만난 강동훈 KT 감독은 “이겨서 기분 좋다. 2세트 실수가 있었지만, 피드백을 통해 복기하겠다”면서 “7연승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스프링 시즌부터 시작했던 시도와 노력들이 잘 이어지는 것이다. 우리의 팀 방향성을 잘 잡아가면서, 선수들이 긴장감을 유지한다면 가을까지 이런 흐름과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1라운드 총평까지 전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지만 강동훈 감독의 눈빛은 빛나고 있었다. 강 감독의 노력이 빛났던 경기는 바로 지난 6월 22일 디플러스 기아전과 지난 6월 24일 T1과 경기였다.
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가장 고비라고 할 수 있던 디플러스 기아전 같은 경우 상대 선수들의 패턴과 단점들을 다시 한 번 VOD로 파악하고 포인트로 간결하게 전달했다. 선수들에게도 다시 한 번 각자의 역할을 지침으로 세웠다.
우선 미드와 탑은 사이드 플레이 운영과 상황에 맞는 속도 조절을 정글에게도 초중반 템포 강도와 상대와 턴을 주고 받은 시점과 시야 장악에 대한 키 포인트를 재정립했다. 봇에게도 초반부터 주의해야 할 점과 메이킹 플레이와 타 포지션과 시너지 지침의 방향성을 다시 가종했다.
T1과 1라운드 경기에서도 강동훈 감독의 밴픽 연구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당시 절대 OP였던 니코를 밴픽 단계에서 풀어버렸다. 강동훈 감독은 “T1과 1라운드 경기에서 니코와 애니를 풀어버린 것에 대해 내가 책임진다는 말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각자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강동훈 감독은 지난 3월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건강 회복을 위해 일정기간 휴식을 선언한 바 있다. 개인적인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하루 15시간 이상 선수들과 피드백을 포함해 각 리그 밴픽과 메타를 연구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강 감독은 제자들의 성장애 피곤함도 잊을 수 있다고 활짝 웃었다.
“목소리가 갈라질 정도로 선수들에게 이야기한게 통한 것 같다(웃음). 피곤한지도 잘 모르겠다. 선수들이 팀의 방향성에 맞게 경기에 임해주는 것 만으로 그 자체가 힐링이다.”
강동훈 감독은 “메타의 해석은 팀 마다 다르지만, 우리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스프링 기간 실전을 통해 파악한 것을 기반으로 우리 선수들의 실력을 고려한 밴픽으로 타 팀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면서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팀이 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다가오는 가을 롤드컵에서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