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PSG)이 드디어 파리에 합류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9일(한국시간) 이강인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등번호는 19번으로 2028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길었던 이강인 이적 사가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앞서 지난 시즌 종료 직후 빠르게 이강인 영입을 택한 PSG지만 협상이 마무리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양 팀이 이적료 협상에서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몸값으로 2200만 유로를 고수했고, PSG는 1500만 유로(약 214억 원) 수준에서 그를 영입하길 원했다. 결국 마요르카가 승자가 되면서 줄다리기는 막을 내렸다.
여기에 감독 교체도 변수로 작용했다. PSG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에 그친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 대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했다.
사실 엔리케 감독과 협상도 완료된 지 오래였지만, 절차가 늦어지면서 지난 5일에야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지난 8일 권창훈(수원)의 결혼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포착된 이강인은 국내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시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꾸준하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 2022-2023 시즌은 마요르카를 넘어서 스페인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력과 활동량, 스피드가 대폭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장점으로 알려진 온더볼 능력이 극대화됐다. 리그에서 약체 마요르카 소속으로도 6골 6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이강인은 경합 상황에서 눈에 띄게 발전했고 속도도 빨라졌다. 경기 이해도, 수비 관여도까지 높아지면서 찬사를 받았다.
이런 성장에 주목해서 여러 클럽이 이강인 영입전에 참전했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PSG였다. 리오넬 메시가 떠난 PSG는 이강인을 포함해 대대적은 스쿼드 개편에 나서고 있다.
PSG는 파리 현지 시간으로 1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새 영입생을 예고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먼저 올라온 게시글에는 파리 유니폼에 등번호가 마킹되는 장면이 담겼는데, 등번호 19번이었다.
여기에 30분 뒤에는 한국의 태극기와 '여기는 파리'라고 한글로 써진 휴대 전화가 공개됐다. 결국 30여분 후에 이강인의 공식 오피셜 보도가 나왔다.
정확한 이적료는 나오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마요르카 역사상 최고의 거래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4억 원)에 달하며 그중 20%인 440만 유로(약 63억 원)는 그에게 돌아간다.
마요르카는 2021년에 공짜로 영입한 이강인 덕분에 1700만 유로(약 243억 원)가 넘는 거금을 챙기게 됐다. 여기에 마요르카는 이적료뿐만 아니라 PSG와 친선 경기도 얻어냈다.
PSG는 내년 1월 손 모이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경기장을 찾아 개장 기념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마요르카는 이강인과 구단 유스 출신 아센시오 앞에서 새로운 경기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PSG와 경기인 만큼 관중 수입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인은 지난 2021년 여름 발렌시아서 FA 신분으로 방출됐다. 그 이유는 스페인 라리가의 외국인 쿼터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발렌시아 구단이 성골 유스를 내친 것이다. 그런 상황서 단 두 시즌만에 맹활약하면서 유럽 최대의 빅클럽 중 하나인 PSG 소속으로 유니폼을 가라입게 됐다. 이강인이 써내려가는 성공 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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