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모로코가 4강에 갈 거라 예상 못 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 대표팀을 상대로 국가대표 친선전을 펼쳐 2-1로 승리했다.
전반 16분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간 한국은 후반 6분 지소연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6분에는 장슬기의 환상적인 중거리 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분 좋은 2-1 승리를 거둔 한국은 가벼운 마음으로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지소연은 "10년 만에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 기뻤다. 월드컵 가는 마지막 최종 출정식을 여기서 하게 돼 큰 의미가 있었다. 팬 여러분이 많이 와주셔서 더 의미가 컸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지소연과 일문일답.
월드컵 전 국내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실감 나는지.
-정말 이제 호주로 떠난다. 경기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이 굉장히 많았다. 오랜만에 뛰는 A매치였다. 승리할 수 있어 기뻤다. 남은 2주 동안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콜린 벨 감독님께서 WK리그에서는 피지컬이 강하고 빠른 선수를 경험하기 힘들다고 하셨다.
-오늘 보셨다시피 앞선 최유리, 손화연, 강채림 선수처럼 빠른 친구들이 있다. 유럽 선수들과 피지컬에서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 U-17 선수들과 소집 때 훈련했는데 굉장히 능력이 좋고 경쟁력이 충분할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만나봤는데 제가 어렸을 때와 달리 기술이 좋다. 잘 성장하기만 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출정식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를 이야기했다.
-다들 모로코가 4강에 갈 거라 예상 못 했다. 항상 큰 대회에는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늘 있었다. 대한민국이 그런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준비를 잘했다. 콜롬비아전에 집중해야 한다.
최다 출전, 최다 골 기록은 항상 지소연 선수의 몫이다. 자부심 있는지.
-오랜만에 A매치 골을 넣었다. 필드 골이 아닌 (조)소현 언니가 만들어 준 페널티 킥이었다. 그렇지만 대표팀은 늘 책임감이 따르고 제가 이 자리에서 17~18년 동안 뛸 수 있다는 것에 제 자신이 걸어온 길이 뿌듯하다. 부상 없이 잘해왔던 것 같다. 제가 아직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뛰고 있지만, 저나 소현 언니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인재들이 나오면 좋겠다.
9,000명이 넘는 팬들이 왔다.
-오늘 정말 많이 준비해주셔서 행복함 속에 경기했다. AOMG 분들도 오셔서 힘을 실어주셨다. 감사하다. 9,000명이라는 많은 관중은 정말 오랜만이다. 이분들이 한분 한분 발걸음 옮길 수 있게끔 저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목표는.
-아이티와 경기한다고 했을 때 사실 아예 몰랐던 팀이다. 하지만 막상 경기도 보고 뛰어보니 여자축구가 정말 많이 올라왔다는 것을 느꼈다. 월드컵이 24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늘었다. 저희가 올라온 만큼 다른 팀들도 수준을 올렸을 것이다.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4년 동안 준비한 만큼 멋있게 도전하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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