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25, PSG)가 가짜영상의 피해자가 되자 프랑스 언론도 주목하고 나섰다.
최근 인터넷에서 일본기자가 음바페에게 “이강인 영입은 마케팅을 위한 것이 아니냐? 다른 일본 선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음바페가 “일본선수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한글자막이 깔렸다. 이 영상은 3주간 조횟수 1100만 회를 넘으며 화제가 됐다.
알고 보니 한국사람이 네티즌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조횟수를 유도하기 위해 전부 가짜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이었다. 일본 기자가 음바페에게 무례하게 구는 영상을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한국 네티즌들이 분노하며 많이 볼 것이라는 의도로 제작한 것이다.
일본 기자가 질문하는 장면은 교묘하게 편집해서 끼워 넣은 가짜로 밝혀졌다. 당연히 이강인에 대해 묻는 질문도 가짜였다. 원래 영상은 음바페에게 PSG와 재계약 여부를 묻는 질문이고 여기에 음바페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답한 장면을 악용한 것. 대부분의 팬들이 외국어를 잘 모르기에 한글자막에 깔린 내용을 100% 사실로 철썩 같이 믿었던 셈이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해당 영상을 만든 가해자는 아무런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상업적 이득을 계속 취하고 있다. 그 사이 이강인과 음바페의 이미지는 실추됐다.
프랑스에도 해당 사건이 알려졌다. 프랑스 언론 ‘Le 10 sport’는 “음바페가 비현실적인 가짜뉴스의 피해자가 됐다. 악의가 있는 한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날조된 영상에 피해를 봤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음바페도 당황했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어 이 매체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역사적, 정치적 긴장의 맥락에서 음바페가 일본에 관심이 없고 친한파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목적의 영상이다. 일본 사람들의 명예를 해치는 영상”이라고 해설했다.
음바페는 PSG의 일원으로 7월말 일본투어까지 앞두고 있다. 그렇기에 프랑스 언론 역시 해당 영상이 음바페의 일본내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