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는 빠르게 잊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
첼시의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51) 첼시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8일(이하 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가 충격적인 지난 시즌에서 빠르게 벗어나야 하며 목표는 오직 승리뿐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지난 시즌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토마스 투헬 경질 이후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대신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 역시 끝없는 부진 끝에 중도 경질됐다. 이후 브루노 살토르와 프랭크 램파드가 임시 감독을 맡았으나 반전은 없었다.
첼시의 최종 순위는 승점 44점으로 리그 12위. 크리스탈 팰리스보다도 한 단계 낮았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팰리스보다 낮은 위치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극심한 득점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첼시는 리그 38경기에서 38골로 경기당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득점왕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36골)보다 고작 두 골 많은 수치로 리그 득점 공동 15위에 불과한 수치였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을 새로 앉히면서 팀 재정비에 나섰다. 첼시는 지난달 29일 포체티노 감독과 2+1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19년 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뒤 약 3년 반 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은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스태프, 선수들, 팬들도 빠르게 다음으로 움직일 수 있다. 축구에서는 빠르게 잊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포체티노 감독은 "첫날부터 선수단 전체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매우 개방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라운 태도다. 나는 언제나 긍정적인 면을 본다"라며 "내 목표는 승리이고, 내 목적은 승리다"라고 힘줘 말했다.
자신감도 가득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같은 팀에 있으면 좋은 일과 좋은 플레이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다. 물론 나는 잘할 수 있고 우리 스타일과 문화에 맞게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당연히 이기기 위해서다"라며 "첼시 같은 팀에서 이기지 못하면 확실히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변명하거나 과거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선수들과 함께 이기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레블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 이야기도 꺼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나는 물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축하하고 싶다. 그들이 이룬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면서도 "우리도 좋은 일들을 만들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힘들겠지만, 우리는 맨시티 같은 팀과 경쟁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첼시는 선수단 개편에도 열중이다. 이미 에두아르 멘디, 칼리두 쿨리발리, 마테오 코바치치, 카이 하베르츠, 메이슨 마운트 등 10명이 넘는 선수를 내보냈고,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니콜라 잭슨을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다.
여기에 로멜루 루카쿠도 임대 복귀 예정이다. 그는 오직 인터 밀란 이적만을 원하고 있지만, 첼시는 4000만 유로(약 571억 원) 이하로는 그를 판매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루카쿠는 12일이나 13일에 돌아와 선수단의 일원으로서 프리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선수라면 가장 먼저 내 사무실로 와서 나를 보고 인사하기 마련이다. 그가 여전히 첼시 선수라면 그것이 내가 기대하는 바"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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