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마요르카)과 킬리안 음바페(25, PSG)가 조작방송의 희생양이 됐다.
조횟수와 돈을 위해서라면 없는 사실도 지어내는 ‘딥페이크’ 영상이 현실세계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음바페의 기자회견장에서 일본기자가 “이강인 영입은 마케팅을 위한 것이 아니냐? 다른 일본 선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음바페가 “일본선수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자막이 깔렸다.
이 영상은 한국에서 3주간 조횟수 1100만 회를 넘으며 화제가 됐다. 알고 보니 한국사람의 애국심을 자극해 조횟수를 유도하기 위해 전부 가짜로 만든 영상이었다. 일본 기자가 음바페에게 무례하게 구는 영상을 만들면 한국 네티즌들이 분노하며 많이 볼 것이라는 예상에서 만든 것이다.
‘히가시스포츠’는 7일 “한국에서 화제가 되는 음바페 영상은 가짜다. 일본 기자가 질문하는 장면은 원래 없던 장면으로 교묘하게 편집해서 끼워 넣은 것이다. 원래 영상은 음바페에게 재계약 여부를 묻는 질문이고 여기에 음바페가 곤란한 표정을 지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상이 가짜라는 것이 알려지자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너무 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불어와 일어를 잘 모르는 대부분의 팬들은 자막에 깔린 내용을 사실로 철썩 같이 믿었던 셈이다. 인터넷 영상 대부분이 저작권을 침해하고 출처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팬들이 사실여부까지 가려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팬들은 “일본 분들에게 죄송하다”, “인터넷에서도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들은 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 “조횟수 렉카들 너무하다”, “한국과 일본 사이를 이간질 하고 있다”, "이러면 이강인에게도 피해가 간다"고 지적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