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팀 동료 해리 케인(30, 이상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로 올 여름을 한껏 달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런 상황이 상당히 못마땅하다.
최근 유럽 현지 언론들은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개인 합의를 마쳤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뮌헨은 토트넘에 케인의 몸값으로 6000만 파운드(약 999억 원)에 달하는 첫 제안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의 제안을 받은 토트넘은 단칼에 거절했다. 토트넘의 이적을 주도하고 있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과 관련된 제안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 팀 간판 스트라이커를 순순히 내놓지 않을 태세다.
그렇지만 뮌헨은 케인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태세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2차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더구나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직접 케인의 자택까지 방문해 이적에 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한국시간) 독일 '빌트'에 따르면 케인은 투헬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에도 불구, 우승 타이틀이 없는 케인의 답답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소식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레비 회장이 격노한 것이다. 빌트의 기자 크리스티안 포크는 영국 '코트오프사이드'와 인터뷰에서 "구단이 선수를 영입하기 전 원하는 선수와 대화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일이지만 실제로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래서 레비 회장이 정말 화가 나갔다고 들었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을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레비 회장은 토트넘의 주장이 다른 팀 감독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2년 전에도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애썼다. 맨체스터 시티가 케인을 원했고 케인은 레비 회장 등 토트넘 수뇌부에 반기를 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레비의 완강한 태도에 케인이 물러서야 했다.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2년 전 케인은 토트넘과 3년 계약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지금은 1년 후면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이 케인을 헐값 혹은 공짜로 내주지 않을 생각이라면 올 여름 재계약을 하든 팔든 해야 한다는 의미다.
포크는 "투헬 감독과 케인의 대화는 아주 긍정적이었다고 들었다"면서 "케인은 투헬 감독과 만남에서 돈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삼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하고 있으며 토트넘보다는 뮌헨에서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크는 "토트넘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한다. 레비 회장이 너무 화가 나서 유럽축구연맹(UEFA)에 바이에른에 대한 징계를 요청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이것에 대해 토트넘에 문의했지만 '그런 추측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일단 케인 달래기에 나설 예정이다. 영국 '타임스'에서 따르면 토트넘은 케인의 주급을 20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에서 30만 파운드(약 5억 원)로 대폭 상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케인을 계속 클럽에 머물게 할 생각이다.
그러나 케인이 돈보다는 트로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토트넘의 제안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사령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케인의 미래를 빨리 알고 싶어하고 있어 레비 회장에겐 많은 시간이 할애되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6일 283만명이 구독하고 있는 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 "손흥민과 케인이 많은 골을 넣길 바란다. 물론 그들만 골을 넣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미 다음 시즌 구상을 밝히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