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에 '철기둥' 이식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 김민재(27, 나폴리)가 육군훈련소에서 퇴소했지만 이적 사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달 15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 3주 동안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지난 6일 오전 수료식을 치른 뒤 퇴소했다. 외부와 차단돼 있던 김민재가 나온 만큼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빠르게 확정될 것처럼 보였다.
더구나 바이에른 뮌헨은 이례적으로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구단 의료진을 한국으로 파견했다. 7일 독일 '빌트'도 "뮌헨 의료진이 직접 한국으로 건너갔다. 뮌헨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고 평가했다.
이어 빌트는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면 뮌헨은 김민재 소속팀 나폴리에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인 5000만 유로를 지불하게 된다"면서 "이후 남는 것은 김민재와 2028년가지 1200만 유로의 연봉을 지급한다는 계약 체결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민재는 뮌헨 구단 내부적으로 이탈리아 최고 중앙 수비수로 평가 받았으며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영입을 희망하는 후보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을 앞둔 뤼카 에르난데스의 자리를 대체할 예정이다.
하지만 빌트는 곧 "예정됐던 메디컬 테스트가 지연됐지만 며칠 안에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해 궁금증을 낳았다. 김민재는 퇴소 직후 서울로 이동,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메디컬 테스트가 미뤄졌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 모양새다. 뮌헨 이적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공식발표가 늦어지면서 김민재를 둘러싼 사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매체는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가 "바이에른 역사상 가장 미친 검진이 될 것"이라 봤다. 의료진을 직접 파견한 사례는 물론 뮌헨을 벗어난 도시에서 이뤄진 검진도 보기 드물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김민재에 대한 예우가 극진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다른 독일 매체 'TZ' 역시 뮌헨이 평소와 다른 공식발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TZ는 아직 김민재 이적이 공식적이지 않기 때문에 김민재 영입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례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TZ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두 차례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뮌헨에 합류하는 선수는 바이에른 주 남서쪽에 있는 특별공항인 에드모 공항에 착륙, 뮌헨 이동 후 첫 검진을 실시한다. 김민재의 경우는 이런 절차와는 동떨어진 전혀 다른 흐름이란 것이다.
또 TZ는 한국에서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 과정을 거친 김민재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공개됐다고 전하면서 "뮌헨 의료진을 서울로 파견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7월 15일까지 유효한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뮌헨이 이렇게 하면 이적이 최대한 빨리 당겨져 완료될 수 있고 김민재는 군 복무 후 며칠 더 휴가를 즐길 수 있다"면서 뮌헨의 의료진 파견이 김민재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란 점을 알 수 있게 해줬다.
무엇보다 TZ에 따르면 김민재는 싱가포르, 일본에서 열리는 아우디 서머 투어 며칠 전에 뮌헨에 합류, 사인할 예정이다. 그래서 팀과 함께 일본 도쿄로 날아간다는 뮌헨의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에 대한 독일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의 평가도 함께 실었다. 마테우스는 "내가 볼 때 김민재 영입은 훌륭하다"면서 "김민재는 현재 세리에 A에서 유일하게 뛰어난 중앙 수비수는 아니지만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계속 배우고 성장하기를 원한다. 또 강하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훈련된 선수"라고 칭찬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