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시작 전 기대치가 85점 정도였다. 기대치 보다 훨씬 대회에서 잘해줬다. 점수를 매긴다면 95점 정도로 많이 잘했다.”
선수 시절보다 해내지 못했었던 라운드 전승을 지도자로 달성한 고동빈 감독은 함박웃음과 함께 선수단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고 감독은 1라운드 전승의 기운을 2라운드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2R 전승’이라는 막연한 목표 보다는 한 주에 있을 두 번의 경기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젠지는 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리브 샌박과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젠지는 개막전 이후 1라운드 아홉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9승 무패 득실 +15로 2위 KT(7승 1패 득실 +12)와 격차를 1.5 경기 차이로 벌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고동빈 감독은 “1라운드 전승은 처음 해본다. 선수들이 대견하고 흐뭇하다”고 웃으면서 “서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크림이 잘 풀리면서 성적을 잘 낼 거라는 기대는 했지만, 사실 전승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연승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컨디션이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었지만, 결국 다 승리라는 결과를 만든 점이 만족스럽다”며 라운드 내내 최선을 다해준 선수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넛’ 한왕호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여파가 없었냐’는 물음에 고 감독은 “피넛 선수가 코로나를 걸리면서 당일 날은 불안한 심정이 있기는 했다. 몸 상태는 괜찮다고 했다. 격리를 진행했지만, 스크림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도란’ 최현준의 기량에 신뢰로 1세트 퀸과 2세트 갱플랭크를 꺼내들었던 젠지. 고 감독은 “레넥톤이 메타 챔프가 된지 오래됐다. 여러가지 카운터 챔프들도 분명 항상 나올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퀸이었다. 1세트는 퀸을 선보이기 좋은 조합이라고 판단해서 퀸을 기용하게 됐다”고 먼저 1세트 상황을 설명한 뒤 “2세트 갱플랭크 또한 도란 선수가 굉장히 잘하는 챔피언이다. 언제든 약간 컨디션이 좋으면 그냥 꺼낼 수 있는 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젠지의 2라운드 첫 상대는 T1. T1전을 앞두고 고 감독의 생각을 묻자 “T1전은 항상 상대에 있던 ‘페이커’ 선수가 없는 경기가 진행될 수 있지만, 그대로 T1은 기존에 있는 선수들도 퍼포먼스가 올라왔을 때는 뛰어난 선수들이라 절대 방심할 수 없는 팀이다. 이번 경기 역시 승리해서 나중에 플레이오프에서 만났을 때도 더 상대하기 편한 분위기를 만들겠다. 잘 준비해서 꼭 이기는 그런 매치를 만들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동빈 감독은 “1라운드 이전 기대치는 85점 정도였다. 기대치 보다 대회에서 훨씬 잘해줘서 점수를 매긴다면 95점 정도로 많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승을 하면서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기에 부족한 점을 채워야 100점 만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패치가 자주되고, 챔프 폭도 패치마다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메타 적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1라운드 전승을 했지만, 2라운드 목표는 전승을 두지 않았다. 항상 한 주 두 번의 경기를 이기는 것으로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라고 메타 적응을 통해 지금 보다 더 나아진 경기력을 가진 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