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 나폴리)의 편의를 위해 한국으로 의료진을 급파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의 결정에 독일 현지에서도 놀란 분위기다.
독일 매체 ‘빌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나폴리 센터백 김민재가 뮌헨으로 이적한다. 뮌헨 의료진이 직접 한국으로 건너갔다. 뮌헨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고 했다.
이어 “메디컬 테스트가 통과되면 김민재의 뮌헨행 오피셜은 며칠 안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뮌헨 의료진은 전날(6일) 한국 땅을 밟았다. 최근 체력소모가 컸을 김민재의 일정을 고려해 직접 뮌헨 관계자가 한국으로 왔다. 그리고 6일 오후 곧바로 서울에서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지난 달 15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6일 오전 퇴소했다.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체력 소모가 큰 군사훈련을 3주간 다녀온 김민재를 뮌헨이 배려하는 차원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이적하는 선수가 구단이 있는 지역으로 직접 가 구단 현지 지정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혹시 있을 ‘김민재 하이재킹’을 원천봉쇄하는 뮌헨의 행보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7월 1일부터 해외 구단 한정 약 2주간 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시간이 꽤 남아 있는 것이다. 김민재 영입을 원하는 뮌헨 입장에선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시간이다. 뮌헨은 마지막까지 김민재 옆을 지키겠단 생각이다.
김민재가 훈련소에서 나오는 날 한국에 의료진을 급파한 뮌헨이 얼마나 김민재의 영입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빌트’가 뮌헨 역사상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고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구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절차를 밟아온 뮌헨에 남은 것은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받아보는 것과 그의 사인이 들어간 최종 계약서를 손에 쥐는 것이다.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을 통한 이적인 만큼 뮌헨은 나폴리 구단과 이적료 협상은 필요하지 않다.
앞서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6일 "김민재의 뮌헨 입단 직전이다. 확정됐다”며 “마지막 중요 세부 사항들이 최근 며칠 안에 명확해졌다”고 알렸다.
곧이어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같은 날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뮌헨과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707억 원) 선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뮌헨과 김민재 간 개인 합의는 끝났다. 다만 메디컬 테스트 직후 김민재의 오피셜이 바로 뜨지 않을 수 있다. 7일 기준 바이아웃 발동 기간이 약 일주일 가량 더 남아 있어 김민재는 급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최종 사인 전 차분하고 신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무대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또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3,05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28골)을 이끌어냈다. 또 그는 경기당 태클 1.6회, 가로채기 1.2회, 클리어링 3.5회, 슈팅 블록 0.7회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지난 달 2일 김민재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18-2019 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상이 우승팀 멤버에게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김민재가 해당 상을 받았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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