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작은' 정우영(24, 프라이부르크)의 슈투트가르트 이적설이 멈칫하는 이유가 드러났다.
정우영은 이번 여름 슈투트가르트와 연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지난달 "정우영은 2025년 여름까지 프라이부르크와 계약이 돼 있지만 슈투트가르트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 감독인 제바스티안 회네스가 정우영을 원하고 있다. 회네스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2군 감독 시절 정우영을 직접 지도한 지도자다. 그런 만큼 정우영의 이적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았던 분위기였다.
독일 '키커'는 6일(한국시간) 대한민국 골잡이이면서 프라이부르크의 조커라는 두가지 임무가 있다고 전했다. 회네스 감독의 슈투트가르트가 여전히 정우영을 원하고 있지만 26살 전에 20개월의 군복무를 해결해야 하는 한국인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매체는 정우영이 아직 군 복무를 마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해외파 남자 선수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군 복무 문제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그러면서 정우영이 9월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하거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낼 경우 병역을 면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눈앞에 둔 김민재(나폴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받아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민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고 병역특례 대상자가 됐다. 지난달 15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3주간 훈련을 받은 후 이날 퇴소했다. 김민재는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34개월 동안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이 매체는 "정우영의 병역 문제는 선수의 가치와 이적료를 높일 수 있다"면서 "9월과 10월 몇 주 동안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정우영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이적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이부르크 역시 병역 문제를 이적료에 포함시키고 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할 경우 이적료가 400만 유로(약 57억 원)가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300만 유로(약 43억 원)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창훈의 사례도 들었다. 권창훈은 2018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국으로 건너가 김천 상무에서 뛰어야 했다. 권창훈은 이번 여름 다시 1부팀(수원 삼성)으로 복귀했으나 다시 유럽 구단의 오퍼를 받을지는 의문이다.
이밖에도 프라이부르크는 슈투트가르트가 정우영 영입에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 이적료도 차이가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정우영의 이적료를 200만 유로(약 28억 원)로 제안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힘겹게 넘겼다. 리그 최하위였던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4월 회네스 감독을 선임한 뒤 마지막 8경기에서 4승 3무 1패를 기록, 다이렉트 강등에서 벗어났다. 이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함부르크를 이기면서 살아남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