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26, 나폴리)를 하루빨리 품기 원한다. ‘하이재킹’ 틈을 절대 내주지 않겠단 계산으로 뮌헨은 한국에 의료진을 급파하며 김민재가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칠 수 있게 돕는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6일(한국시간) "김민재의 뮌헨 입단 직전이다. 확정됐다”며 “마지막 중요 세부 사항들이 최근 며칠 안에 명확해졌다. 김민재는 곧 대한민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무리한다”고 알렸다.
곧이어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같은 날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뮌헨과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전했다.
구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절차를 밟아온 뮌헨에 남은 것은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받아보는 것과 그의 사인이 들어간 최종 계약서를 손에 쥐는 것이다.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을 통한 이적인 만큼 뮌헨은 나폴리 구단과 이적료 협상은 필요하지 않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707억 원) 선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뮌헨과 김민재 간 개인 합의는 끝났다. 합의점을 찾았다.
다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과 2028년 6월까지 5년, 장기간 동행하는 계약서에 최종 합의할 전망이다.
뮌헨 의료진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민재의 일정을 살피며 직접 뮌헨 관계자가 한국으로 왔다. 김민재는 지난 달 15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6일 오전 퇴소했다.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체력 소모가 큰 군사훈련을 3주간 다녀온 김민재를 뮌헨이 배려하는 차원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이적하는 선수가 구단이 있는 지역으로 직접 가 구단 현지 지정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혹시 있을 ‘김민재 하이재킹’을 원천봉쇄하는 뮌헨의 행보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7월 1일부터 약 2주간 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일 기준으로 아직 시간이 꽤 남아 있는 것이다. 김민재 영입을 원하는 뮌헨 입장에선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시간이다.
김민재가 훈련소에서 나오는 날 한국에 의료진을 급파한 뮌헨이 얼마나 김민재의 영입에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이 없는 한 김민재의 뮌헨행은 사실상 확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달 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뉴캐슬이 김민재 가로채기 움직임을 보였다. 뮌헨이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다. 당시 뉴캐슬은 나폴리에 슬쩍 문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 에이전트로부터 뉴캐슬이 들은 것은 ‘김민재가 뮌헨 이적을 결정했다’는 말이었다.
심지어 뉴캐슬은 뮌헨보다 더 좋은 조건을 김민재 측에 제안할 생각이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김민재의 마음을 돌리기엔 이미 늦었다. 맨시티는 빠르게 발을 뺐다. 김민재 대체자를 찾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 영입에 거의 근접했었다. 그러나 구단 매각 이슈 및 여의치 못한 경제적 상황으로 김민재를 놓쳤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무대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또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3,05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28골)을 이끌어냈다. 또 그는 경기당 태클 1.6회, 가로채기 1.2회, 클리어링 3.5회, 슈팅 블록 0.7회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지난 달 2일 김민재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18-2019 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상이 우승팀 멤버에게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김민재가 해당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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