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김병지(53) 대표이사와 양현준(21, 강원)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했다.
양현준과 소속팀 강원 FC는 최근 갈등을 겪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유럽 진출. 지난 2일 강원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 맞대결이 강원의 0-1 패배로 끝난 뒤 양현준의 인터뷰 기사가 쏟아졌다. 양현준이 직접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연봉에서 깎아서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며 셀틱 이적을 원한다고 이야기한 것.
2023시즌 어려움을 겪는 강원은 양현준을 쉽게 놓아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근 셀틱은 양현준을 원하고 이적료로 250만 유로(한화 약 35억 원)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지난 1월 300만 파운드(약 40억 원)에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금액이다. 양현준이 2002년생 어린 선수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과감한 금액이며 양현준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양현준을 보내기에는 상황이 어려웠던 강원이다. 2022년 영입한 디노는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채 지난달 계약을 해지했고 마땅한 최전방 공격수 자원 없이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지난 1일 브라질 공격수 야고를 영입했지만, 팀과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최근 사령탑까지 바뀌면서 달라진 분위기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지독하게도 어려운 시즌이 계속되는 가운데 '에이스' 양현준마저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낸다면 당장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강원었다.
이러한 상황과 상황 사이의 문제는 선수와 구단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양현준은 경기 종료 후 "뭐 이야기 된 게 없기 때문에 아쉽다. 언제까지고 셀틱이 기다려주는 건 아니다. 너무 가고 싶기 때문에 노력은 해봐야할 것 같다"라며 공개적으로 구단과 대화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문제는 빠르게 해결됐다. 6일 OSEN과 통화를 진행한 김병지 대표는 "유럽 이적에 대한 것은 긍정적으로 재검토 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빠르면 여름에도 이적이 이뤄질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는 것은 아니다. 구단과 구단 사이의 협의는 필요하다. 양현준 선수와는 함께 방향성을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제안이 온다면 양현준을 놓아줄 의사가 있다는 것. 끝으로 김 대표는 "아마 잘 될 것 같다"라며 양현준의 유럽 진출이 잘 진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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