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문은 정말 열려 있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5일 오전 9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에 나설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후 오전 9시 20분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벨 감독은 "한명 한명의 퍼포먼스를 분석했다. 명단을 추리는 과정은 어려웠다. 왜냐하면 모든 선수들이 모두 잘해주었기 때문"이라며 발표된 월드컵 명단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번 명단 발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이는 바로 케이시 유진 페어다. 케이시는 2007년생의 만 16세 선수로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대한민국 여자축구 역사상 첫 혼혈 선수다.
벨 감독은 대한민국 U-17 여자 대표팀에서 U-20 여자 대표팀을 거치치 않고 곧바로 A대표로 '월반'한 케이시에 관해 "굉장히 좋은 피지컬, 양발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마무리 능력이 있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하며 기대를 표했다.
벨 감독은 미디어와 만남이 있을 때마다 "대표팀은 늘 열려있다"라며 소집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언제든 대표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열린 사고'는 월드컵을 앞두고 '파격 발탁'으로 이어졌다.
케이시는 2007년생으로 만 16세의 어린 선수이기에 즉시전력감이 맞느냐는 질문이 따랐다. 선수의 '잠재력'을 고려한 경험을 위해 발탁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다.
이에 벨 감독은 명쾌하게 답했다. 그는 "명단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게 즉시전력감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소집 시작을 하고 명단 발표를 했을 때 '내 생각이 맞았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한 명의 승객으로 합승해서 가는 것이 아닌 소중한 한 명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천가람, 배예빈 등 어린 선수들 역시 현재 명단에 있는 나이가 있는 선수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주길 원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케이시는 "제가 가진 강점은 속도와 피지컬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 어떤 일이든 잘 수행하겠다"라며 다짐을 밝혔다.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은 오는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친선 평가전을 치르고 출정식을 가진뒤 10일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25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30일 모로코, 다음달 3일에는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