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선수 개인의 능력으로 비유되는 ‘체급’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결국 극복해야만 하고, 극복하고 싶어하는 그의 의지도 분명했다.
‘씨맥’ 김대호 감독은 역대 최고이 단거리 달거리 선수로 꼽히는 우사인볼트의 예를 들었다. 우사인볼트는 무려 세 번의 올림픽에서 100m, 200m를 제패한 최고의 스프린터로 김 감독은 광동의 선수들을 우사인볼트 주변에서 경쟁하는 다른 무명의 선수들로 비유하면서도 체급의 차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해법을 찾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광동은 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 경기서 0-2로 패했다. 광동은 시즌 5패(4승 득실 -2)째를 당하면서 6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대호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머 시즌 시작하고 처음으로 ‘아쉽다’는 감정이 안 들었다. 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아쉽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쉽지 않다. 오늘 경기는 우리가 좀 아직 많이 부족한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경기 총평을 전했다.
세부적인 총평을 부탁하자 “아직은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다 같이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페이커에게 CS를 잘 먹는 법을 물었을 때 그는 피가 적이지면 때린다는 말을 했다. 우사인 볼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다. 특별함이 있겠지만, 그냥 이야기를 하면 잘 달리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게임을 살펴보면 우사인 볼트와 같이 100m를 뛰는 이름 없는 선수들 같았다”고 씁쓸해 했다.
이어 김 감독은 “모든 순간의 디테일이 부족했다. 2세트를 예를 든다면 버티면서 주도권을 내줘도, 힘이 올라오는 순간 그 때 승부를 걸어야 했지만, 결국 모든 라인에서 솔로킬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한타에서 셋업도 부족했다. 모든 걸 다 알려줄 수는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했고, 열심히 하고 있다. 누구 하나 노는 사람도 없고, 여가 생활을 즐기는 선수들도 없다. 다섯명 모두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지만,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그래도 2라운드의 남은 아홉경기를 절대 포기 안하고 이길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대호 감독은 지난 6개월간 다져온 팀 조직력을 극대화해서 발전의 계기를 찾아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팀의 발전을 위해서는 계기와 시간이 둘 다 필요하다. 시간 속에서 계기들이 계속 생기고, 또 시간이 있어서 포텐셜을 발휘할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이제 6개월을 했다. 이제는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지금 저희 파워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최대의 성적을 내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아직 끝난게 아니다. 생각대로 잘 안되고 있지만, 끝난게 아니다. 아직 중간 지점이고 많은 경기들이 남아있다. 선수들도 아직 성장 중이다. 최선을 다해서 해보겠다. 분명 아직 부족하다. 우사인볼트에 밀리는 이름 없는 무명의 선수들처럼 밀리지만, 극복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보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