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팬들로서는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클레망 랑글레(28, FC 바르셀로나)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 '더 부트 룸'은 4일(한국시간) "랑글레는 다음 주 바르셀로나의 프리시즌 훈련에 나타날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앞으로 2주 안에 토트넘 이적을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과 바르셀로나는 랑글레 이적료를 합의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랑글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뛸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스페인 '스포르트'에 따르면 그는 이미 토트넘과 3년 계약에 동의했다"라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 측은 이미 랑글레 판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나는 우리가 토트넘과 랑글레 이적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공개적으로 토트넘과 협상 중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이적료 줄다리기가 남아있다. 스포르트는 "현재 토트넘이 제안한 금액은 1000만 유로지만, 바르셀로나는 최소 1500만 유로를 요구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미 선수 연봉이 매우 중요하고, 계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계약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몇 번 경고했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소식에 정통한 제라르 로메로 역시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그에 따르면 토트넘은 기본 이적료 1000만 유로에 옵션 달성 시 500만 유로를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랑글레 협상은 거의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 상대방에 따라 다르다"라는 라포르타 회장의 말대로 협상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랑글레는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었다. 왼발잡이 센터백인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총 35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임대료는 500만 유로(약 70억 원) 수준이었으며 바르셀로나가 랑글레의 주급을 50% 이상 보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랑글레는 2022-2023시즌을 마친 뒤 일단 바르셀로나로 돌아갔다. 그대로 작별하는가 싶었지만, 토트넘은 그를 아예 완전히 영입하겠다는 생각이다. 주급과 이적료만 적당히 깎는다면 랑글레가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토트넘 팬들은 "우리의 야망 수준을 보여주는 영입", "필요 없다", "가치 있는 영입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벤 데이비스 업그레이드도 아니다" 등의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랑글레로는 심각한 수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도 날카로운 패스와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뽐내긴 했지만, 치명적인 실수와 느린 속도로 불안함을 노출하기도 했다.
더 부트 룸도 "아마도 토트넘 팬들은 랑글레의 복귀 소식에 그다지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임대 기간 동안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않았다. 그리고 분명히 지난 시즌은 많은 팬들이 순식간에 행복하게 잊을 수 있는 1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싼 값으로 데려올 수 있다는 점만큼은 높이 평가하면서 '현명한 사업'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랑글레뿐만 아니라 미키 반 더 벤(볼프스부르크)도 노리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적료 3000만 파운드(약 495억 원)로 그를 영입하는 데 가까워졌다.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개인 합의는 이미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 더 벤은 193cm의 큰 키를 지닌 중앙 수비수다. 그는 빠른 발과 왼발을 활용한 준수한 빌드업 능력까지 갖췄기에 '넥스트 반 다이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실제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역시 그를 버질 반 다이크의 후계자로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움직인 토트넘이 승자가 되는 모양새다. 네덜란드 '데 텔라그라프'는 "토트넘이 반 더 벤 영입 경쟁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보다 앞서 있다. 토트넘은 그와 2028년 여름까지 계약에 대해 구두 합의에 이르렀다"라며 "지금까지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가장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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