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레프트백 출신 안드레아 도세나(42)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디오 방송 '키스키스 나폴리'에 출연, 김민재의 이적에 대해 "나폴리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계약서에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을 넣는 방법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김민재가 나폴리를 유럽 최고 클럽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섭섭해 하면서도 "이제 칼리두 쿨리발리와 김민재 이후 나폴리가 그들을 대체할 수 있는 후회하지 않을 선수 영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작년 7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당초 김민재는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 이적이 거의 굳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은 김민재를 하이재킹, 나폴리로 데려가는 데 성공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계약 당시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한 시즌이 끝난 뒤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4500만~7000만 유로(약 638억~993억 원) 사이에 발동될 수 있는 변액 바이아웃 조항이 그것이다.
쿨리발리 공백을 메우는 것이 시급했던 나폴리는 김민재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던 만큼 바이아웃이 발동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나폴리였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김민재에 대한 평가는 예상과 확연하게 달랐다. 세리에 A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국 김민재의 활약 속에 나폴리는 33년 만의 세리에 A 우승 숙원을 달성했다. 동시에 김민재는 세리에 A 최고 수비수 칭호를 받았다. 동시에 김민재에 대한 빅클럽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결국 여러 클럽들이 김민재 바이아웃 조항 발동 의지를 드러냈다.
처음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팀 개편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김민재를 원했다. 하지만 구단 매각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김민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의 관심도 끌었다. 하지만 뒤늦게 뛰어든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가장 앞섰다. 맨체스터 시티도 관심을 드러냈으나 뮌헨이 영입전 선두였다.
결국 유럽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와 뮌헨이 개인 합의에 도달했으며 사인만 남겨 두고 있다"고 전하며 공식발표가 곧 나올 것이라는 의미의 'Here we go'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로마노는 지난 2일 "뮌헨은 열흘 안에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발동하고 모든 이적 절차를 마무리할 준비가 돼 있다. 김민재와 뮌헨은 2028년까지 5년 계약으로 개인 합의를 완료했다”고 알렸다.
그리고 3일 다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이번 주 수요일로 예정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면서 "바이에른은 곧 나폴리에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을 발동시킬 것이다. 이번 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지난 달 15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김민재다.
김민재는 오는 6일 퇴소식을 치른다. 결국 김민재는 퇴소 후 곧바로 독일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다. 혹은 촉박한 일정을 볼 때 독일이 아니라 국내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이번 주 김민재의 뮌헨행 공식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