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와 멕시코의 9월 평가전이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020년 맞대결 이후 3년 만에 멕시코와 A매치 친선 경기를 추진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KFA 관계자는 4일 OSEN과 통화에서 "협상 중이던 멕시코와 9월 평가전이 취소됐다. 상당 부분 진전이 있었지만, 멕시코 측에서 갑작스레 취소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당초 멕시코는 9월 A매치 기간에 유럽을 찾아 사우디아라비아·한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멕시코와 유럽 간 시차로 인한 TV 시청률 저조 등을 우려해 계획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 스포츠 멕시코'는 "멕시코 축구 연맹은 9월 유럽 투어를 취소했다. 후안 카를로스 로드리게스 회장이 오면서 로드리고 아레스 데파르가 대표팀 운영단장이 해임됐고, 9월 A매치도 취소됐다"라며 "대신 미국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KFA 관계자 역시 "유럽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골든 타임에 중계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멕시코 내부 스폰서가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 좋은 제안이 있었는지 어땠는지 정확한 속사정은 알 수 없다"라며 "멕시코 측 입장에 따라 중간에 협상이 결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KFA는 9월 A매치 기간 두 번째로 만날 평가전 상대를 처음부터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월 7일 영국에서 웨일스와 만난 뒤 2차전 역시 유럽에서 치를 계획이다.
KFA는 관계자는 "'거의 다 됐다'라고 보고 있었는데 이런 변수가 생겼다. 일단 북중미 내에서도 상대를 찾아보겠지만, 제3국도 배제할 수 없다. 백지상태에서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마찬가지로 멕시코와 맞대결이 무산된 사우디와 평가전 가능성도 제기했다. 9월에는 유럽축구연맹 유로 2024 예선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이 열리기에 상대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나란히 계획이 틀어진 두 팀이 만날 수도 있다는 것. 다만 관계자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 가능성은 확인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9월 A매치에서 첫 승리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지금까지 홈에서 4경기를 치렀지만, 2무 2패에 그쳤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당장 눈앞의 승리보다는 경쟁력 있는 상대와 만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강한 팀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1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팀이 성장해야 한다. 감독님은 팀의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계신다. 언제나 길게 보고 이야기하신다"라고 귀띔했다. /finekosh@osen.co.kr